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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항동물의 딜레마'…"전체 구조 알고, 질병 대처"

입력 : 2008.09.02 11:23

시골의사 박경철, "단편적 이해보다 전체를 이해하고 건강을 지키는 것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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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항은 모든 질병의 근원이며 생명을 유지하는 근본 축이기도 하고 많은 질병들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박투자가로 유명한 '시골의사' 박경철 원장이 입에서 항문까지 하나의 통로로 이어진 동물, 이른바 '구항동물'로서 인간이 갖는 딜레마에 관해 강의했다.

박 원장은 SBS'백세건강스페셜' 1일 녹화분에서 "단편적인 이해보다 구항의 구조를 전체적으로 이해는 것이 질병을 막고 건강을 지키는데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입- 씹는 기능과 인지기능…이식증, 교육으로 예방

입은 씹는 기능 뿐 아니라, 인지 기능도 있다. 입에서 혀는 음식물이 들어왔을 때 '해롭다, 아니다'를 판단하고 방어한다.

그런데 '이식증'은 적어도 1개월 이사아 비영양성 물질을 지속적으로 먹는 증상으로, 잘못된 습관이나 교육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아이들의 경우 이식증과 같은 나쁜 식습관이 생기지 않도록 부모들의 각별한 교육이 필요하다.

식도-유일하게 장막이 없는 기관…발병시 수술 위험도 높아

식도는 소장에서 직장까지 모든 장을 통틀어서 랩(장막 또는 융모막)이 없는 장이다. 이 때문에 손상을 입기도 쉽고, 병이 들면 사망률도 높고, 수술 위험도도 높아 부작용이 많다.

위-음식물 소화 작용…위산 과다 주의해야

위는 아래쪽과 위쪽에 각각 두 개의 괄약근이 있다. 위 안으로 음식이 들어오면 소화하고 내려가야하기 때문에 아래쪽 괄약근이 닫히면서 위쪽은 열리고, 음식물이 차면 위쪽과 아래쪽 모두 닫힌다. 소화 작업이 끝나면, 다시 위쪽은 닫힌 상태에서 아래쪽이 열려 음식물이 소장으로 빠져나간다.

위에 음식물이 들어오면 위산이 분비되는데 위산의 역할은, 쉽게 말해 음식을 녹이는 것이다. 음식물 없는 상태에서 진한 산이 나오면 위산 과다에 의한 위궤양이나 위염이 생길 수 있다. 위에서 분비되는 산의 시간과 양을 일정하게 만드는 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위염은 위가 계속 자극을 받아 위벽에 트러블이 일어난 것이다. 궤양은 새벽에 주로 고통스러운데, 위염은 무겁고 기분이 나쁘면서 매우 불편한 느낌이 온다.

위암은 들어온 음식 중 주로 소금 성분이나 헬리코박터균 등의 작용으로 발병하는 경우는 있으나, 위산이 직접적인 원인이라할 수는 없다.

위는 제 때 적당한 양으로 적당히 관리해햐지 다이어트 한다고 끼니를 거르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안전한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면 위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소장-영양분 흡수 기능…소장암은 없다?

소장은 영양분을 흡수하는 기능을 한다. 소장에는 암이 없는데, 있다고해도 췌장이나 담낭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먹은 음식 안에 있는 나쁜 물질을 이미 위에서 산으로 멸균한 뒤 십이지장에서 담즙을 중화시킨 상태의 주스가 소장을 통과하기 때문이다.

소장은 3가지의 장으로 구성돼있다. 즉, 십이지장, 공장, 회장이다. 그 중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십이지장이라고 할 수 있다.
십이지장은 소장이 시작되는 부분이며 손가락 12개 너비로 약 25cm정도의 크기다.
췌장액과 쓸개즙이 분비되지 않는 위쪽 십이지장에는 궤양이 생길 수 있다. 십이지장은 위벽보다 얇아 위쪽 궤양으로 천공이 생기면 빨리 수술을 받으면 비교적 쉽게 치료가 가능하지만, 아래쪽으로는 대동맥이 지나가기 때문에 궤양이 발생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

요즘 췌장암에 부쩍 관심이 높아졌는데, 여기서 췌장은 감춰져 있어 진단이 잘 안된다.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량을 조절하며 소화효소(췌장액)를 분비해 십이지장으로 보낸다. 췌장액과 쓸개즙은 위산과 섞여 산성상태의 소화액을 중화시킨다. 췌장액은 단백질을 소화시키는 소화액이다.

담즙은 지방질을 중화하는데, 쓸개를 조금 떼어내고 나면 지방변이 나올 수 있다.

즉, 위가 덩어리진 음식물을 갈아서 주스 상태로 만들고, 주스 속에 있는 기름 성분은 쓸개즙이, 나머지 단백질 성분은 췌장액이 중화하여 소화시킨다.

회장은 대장으로 연결괴는 소장 끝부위로 림프선이 집중돼 있다. 정부의 미국 쇠고기 수입 협상 논란과 관련해 쇠고기의 회장을 잘라내고 수입한다는 내용이 있는데, 바로 이러한 연유다.

대장-소화 잔여물 처리…병원성 세균 경계

대장에는 무려 700가지 균이 살고 있다. 소장에서 섭취한 음식의 영양분이 흡수가 되고 남은 고약한 냄새가 나는 버려진 물과 같은 상태의 잔여물이 대장으로 흘러들어가기 때문이다.

700가지의균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이 세균들이 있기 때문에 면역기능이 확보된다. 하지만 이 안에 포함되지 않는 정보, 즉 병원성 세균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질병을 발생시킨다.

최근 알려진 o-157균은 주로 소의 장에 생식하며 강한 독소를 만들어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성 대장균으로 주로 쇠고기로 인해 감염되는 사례가 많다.

또, 쓸개를 제거하면 대장암의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쓸개의 담즙은 지방을 중화하는데, 이를 제거해 지방 성분이 많이 남아있으면 매우 유해한 상황이 조성된다.

항문쪽에도 괄약근이 있어 결정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이가 많이 들어 괄약근에 힘이 없어 열리게 되면, 복압이 있을 경우 실례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본래 항문의 괄약근은 자기 의지로 절제 가능하다.

항문쪽에 생기는 질병인 치질은 직립 구항 동물의 딜레마이다. 치질은 외과 수술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자주 발생하는 질병이다. 식이습관의 변화나 불편함을 참지 못하는 현대인들의 생활습관 등으로 수술률이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구항동물은 다른 신체 부위는 대부분 단단한 피부나 근육이 감싸고 있는데, 딱 한 군데 부실한 곳이 있다. 그곳이 바로 항문이다.

사람이 서 있게 되면 뱃속에 있는 장이 밑으로 음식물을 내보내려는 압력도 있고, 혈관도 쏠리기 때문에 열려있는 쪽의 부드러운 점막이 바깐으로 부풀기가 쉽다.

직장 안에 내벽이 약한 분들이 있다. 변이 이를 통과하면서 밀고 내려오는 힘으로 치질이 생기기도 하지만, 태생적으로 직장 내벽이 약해서 발병하는 경우도 있다.

선천적으로 약한 사람과 후천적 원인으로 발병한 사람은 각각 수술 방법이 다르다.

'구항'은 인체의 상하수도

한편, 박경철 원장은 강의 말미에 "질병은 방치해서 생기고, 몰라서 치료를 못하는 경우가 많다. 너무 약에 의존하지 말고 10년 이후 이런 것들을(오늘 강의한 질병들을) 가볍게 여기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훌륭한 도시도 상하수도가 안돼어있으면 도시 기능을 못하듯 신체도 마찬가지"라고 신체의 상하수도, 즉 소화기관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골 의사'로 잘 알려진 박경철 원장은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 <시골의사의 아름다운 동행 1,2> 등 4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의 저자이다. 경북 안동에서 개인병원을 운영 중인 그는 지난 18대 총선에서 민주당공천심사위원회 홍보간사 등을 역임했고, 월 40회 이상 경제방송에서 '대박 투자가이드'를 강의 하고 있는 스타 강사이기도 하다.

(SBS 인터넷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