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정욱 기자 = 청와대는 1일 종교 편향을 둘러싼 불교계의 반발에 원칙론을 고수하고 있다.
불교계의 요구조건 가운데 정치적 색채가 강한 것은 수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및 재발방지, 어청수 경찰청장 퇴진, 수배자 해제 등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불교계가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추석 이후 지역별로 정부규탄 범불교도 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압박 강도를 끌어올리고 있어 난감해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청와대 비서진은 이 대통령에게 관련 보고서를 올리는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으나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에 대해 `반정부세력 개입설', `불교계 내부 선거용 공세설' 등도 나오고 있다.
한 핵심 관계자는 "종교편향이라는 것이 대부분 오해에서 비롯된 것인만큼 오해를 풀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법.제도를 고칠 필요가 있으면 이도 적극 검토하겠으나 정치적으로 제기되는 문제에 대해선 신중하게 접근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불교계의 요구를 수용할 경우 전례가 될 수도 있다"면서 "정도를 걷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까지 청와대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대처하되 시간을 두고 천천히 할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청와대 내에서는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불교계의 요구를 재검토해 절충점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아직 공식 석상에서는 이런 부분까지 거론되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언제든지, 어떤 사안이든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는 것이 필요한 것 아니냐"면서도 "기존 입장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 않으며 할 단계도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