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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없어 장가도 못가"…아랍 남자들은 괴로워

이민주

입력 : 2008.08.30 21:04|수정 : 2008.08.3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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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이집트나 요르단 같은 아랍권 국가에서는 노총각의 증가가 심각한 사회 문제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감당하기 힘든 엄청난 결혼 비용이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인데요.

카이로의 이민주 특파원이 소식 전해왔습니다

<기자>

아랍식 결혼은 대개 시끌벅적한 잔치 형식으로 이틀 이상 치러집니다.

신부 집에서 한 번, 결혼식장에서 또 한차례 밤새파티가 진행됩니다.

결혼식 비용은 아랍 전통에 따라 대부분 신랑측 부담입니다.

신랑은 이외에도 신부의 패물 샤브카와 신부에게 건넬 현금 마흐르, 그리고 살 집을 준비해야 합니다.

[무함마드/신랑 : 돈이 문제이지요. 돈이 있어야 결혼할 수 있습니다.]

신부는 대개 가전제품을 비롯한 각종 생활용품을 마련합니다.

아랍문화에서 이들 결혼준비물의 수준은 곧 집안의 사회적 지위를 나타냅니다.

체면을 중시하는 아랍인의 특성상, 무리를 해서라도 호화 결혼을 준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최근 이집트의 한 조사결과 신랑측이 부담해야 할 평균 결혼비용이 신랑과 그 아버지의 43개월치 수입을 합한 액수로 나타났습니다.

이 때문에 결혼 연령은 갈수록 높아져 20대 후반 남성의 절반이 미혼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10대 결혼이 흔할 만큼 조혼풍습이 여전한 다른 아랍권에 비하면 이집트의 경우는 무척 특이합니다.

[가말(28세) : 일단 직장을 구해 경력을 쌓는 게 급선무입니다. 결혼은 한참 뒤의 일입니다.]

가뜩이나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로 고통을 겪고 있는 아랍권 빈국에서는 이슬람 경전 코란이 그토록 강조하는 결혼이 높은 비용 부담 때문에 갈수록 힘든 일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