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미 시골학교 선생님들 권총 숨기고 수업

입력 : 2008.08.30 09:44


미국 텍사스주의 한 조그마한 시골 학교 학생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재미있는 놀이를 하고 있다.

"선생님들 중에 누가 옷 속에 권총을 차고 있을까"를 맞추는 것.

뉴욕타임스(NYT)는 29일 댈러스에서 180마일 가량 떨어진 텍사스 북부 해럴드시의 고등학교 이사회가 최근 학생 보호를 위해 10여명의 교사 가운데 일부에게 권총을 소지토록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 아이디어는 지난 1999년 콜로라도주의 콜럼바인 고교 총기난사 사건과 같은 끔찍한 사건을 미연에 방지하자는 차원에서 데이비드 스윗 교장의 강력한 추진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일부 교사만 권총을 착용토록 한 것은 혹시 있을지도 모를 학교에 난입한 갱이 누구의 총에 의해 저지 됐는지를 알 수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스윗은 "이 지역은 갱단의 활동으로 악명높은 곳이지만, 카운티 보안관 사무실은 학교에서 17마일이나 떨어져 있고 우리 학교는 다른 대도시 학교와 달리 자체 경찰관을 고용할 상황도 안된다"면서 "우리가 자신을 방어할 수 밖에 없어 취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학교측의 교사 총기 소지를 허용해 달라는 요청은 최근 공화당 출신 주지사인 릭 페이에 의해 최종 허가가 떨어졌고, 교사들은 보안요원들로부터 총기 사용법까지 교육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교사가 총기를 소지하고 수업하다가 자칫 오발 사고가 날 수도 있다"면서 "밖의 갱단에 대비하는 것도 좋지만 내부 사고 위험이 더 높다"는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일부 주민들은 "스윗 교장이 피해망상증에 걸린 것 것 같다"면서 "위협을 지나치게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지만, 스위 교장은 "피해망상증에 걸린 것은 분명 아니다. 철저하게 준비를 하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뉴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