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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 대신 '양심 거울'…불법쓰레기 줄었다

이용식

입력 : 2008.08.28 20:47|수정 : 2008.08.28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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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주택가에서 벌어지는 쓰레기 불법투기를 막기 위해서 감시카메라 대신 거울을 설치한 곳이 있습니다. 강제단속 보다는 양심에 호소하는 이른바 '양심 거울'입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택가 골목 모퉁이에 쓰레기가 널려있습니다.

규격봉투에 넣지않고 함부로 버린 불법쓰레기들입니다.

최고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해 단속을 했지만 불법쓰레기 투기가 줄지 않았습니다.

고심을 거듭한 자치단체는 지난달 21일 쓰레기 불법 투기가 집중적으로 이뤄지는 곳에 대형 거울을 설치했습니다.

지름 1m크기의 이른바 양심거울입니다.

양심거울 아래에는 이처럼 쓰레기 배출요령을 담은 안내문도도 붙여놓았습니다.

뜻밖에도 쓰레기 불법투기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주민 : 좀더 조심하는것도 있고 뭐 또 생각이 좀 있으신분들은 아무래도 한번 더 생각할 수 있고 하니까.]

무인카메라를 통한 강제단속보다 양심 거울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손덕성/봉명동 주민생활지원팀장 : 내양심을 돌아다보고 내모습을 볼때 스스로 고치는게 더 좋을것 같다해서 양심거울을 설치하게 됐습니다.]

천안시는 조만간 양심거울 14개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올 상반기까지 천안에서 적발된 쓰레기 불법투기 사례는 73건, 2천1백 9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됐습니다.

양심거울이 시민들의 준법의식을 높이는 수단으로 정착될 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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