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닷새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원화 약세 추세가 쉽게 돌아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7일)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함께 1,092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하지만 외환당국이 공식적인 구두개입과 함께 10억 달러 정도의 외환 보유고를 풀면서 5원 30전 떨어진 1,084원 10전으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닷새 만의 하락으로, 환율 급등세는 일단 진정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외환 딜러들은 1,100원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올 상반기 경상수지가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적자로 돌아선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과 채권매도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두현/외환은행 선임딜러 : 환율의 급등 속도에 대해서 걱정이 좀 되고있는데요. 특히 1,100원선이 지금 현실화되면서 1,100원 이후에 그 시장대행을 어떻게 해야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지금 깊어지고 있습니다.]
시중의 9월 유동성 위기설도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성희/JP모간 체이스 지점장 : 많은 외환보유고에도 불구하고 외환보유고 감소가능성에 대해서 국내적으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는 게 도리어 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듯 합니다.]
경제연구기관들은 900원대였던 올 원달러 환율 전망치를 일제히 1000원대로 올렸습니다.
경제 성장률 둔화 속에 환율이 오르면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만 달러를 넘어선 1인당 국민 소득은 다시 1만 달러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