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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서 카타르 어학연수생 집단구타 사망

입력 : 2008.08.26 16:26

경찰, 인종차별적 사건에 무게


영국에서 단기 어학연수 중이던 카타르 학생이 현지 청소년들에게 집단 구타당한 뒤 숨져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이 26일 보도했다.

경찰은 인종주의적 편견에서 구타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문에 따르면 카타르 출신인 모하메드 알-마제드(16)는 지난 24일 밤 심한 머리 부상으로 병원에서 숨졌다.

마제드와 그의 친구들은 이틀 전인 22일 자정께 영국 이스트서식스주(州) 헤이스팅스에 있는 한 케밥 가게 인근에서 구타를 당했다.

케밥 가게에서 열린 외국인 학생 친교모임에 참석했던 이들이 자리를 뜰 무렵, 한 무리의 현지 청소년이 이들을 때리고, 발로 걷어차고, 유리병을 휘둘렀으며 이때 마제드는 반복적으로 머리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눈 주위에 타박상을 입은 마제드의 룸메이트 마드즈 알 가나마흐(19)는 "그들이 우리를 사담 후세인, 오사마 빈 라덴이라고 불렀다"면서 "우리는 달아나 집으로 가고 싶었지만 그들의 공격으로 그럴 수 없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생 한 명은 머리에 여섯 바늘을 꿰메는 부상을 입었다.

사건의 목격자는 현지 청소년과 외국인 학생들 사이에 말다툼이 시작되던 이날 저녁 경찰이 신고를 받았으나, 그대로 가버렸으며 1시간 뒤 마제드가 공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케밥 가게 주인인 렘지 탄리베르디(43)는 한 무리의 현지 청소년들이 가게 밖에서 술을 마시기 시작하면서 말썽이 빚어졌다면서, 이들이 다른 곳으로 가라는 자신의 요구를 묵살하고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마제드는 어학연수기관인 'EF 국제어학원'에서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 5주일째 헤이스팅스에 있었으며 일주일 후 귀국할 예정이었다.

헤이스팅스와 인근 로더에는 매년 여름 3만-5만명의 외국인 학생이 연수를 위해 방문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스트서식스 경찰은 17세, 18세, 20세의 세 청소년을 용의자로 구속 수사하다가 보석으로 석방한 상태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