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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KBS 사장인사 개입' 논란

입력 : 2008.08.23 13:08

야, 사퇴요구 총공세…여당내 비판론도 '고개'


KBS 사장 공모 절차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지난 17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정정길 대통령 실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유재천 KBS 이사장, 김은구 전 KBS 이사 등이 회동한 것과 관련, 정치권내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은 23일 "정권의 조직적 KBS 장악기도"라며 최시중 방통위원장,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 등 관련 인사의 사퇴를 요구하며 공세의 수위를 한층 높였다.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당사 브리핑에서 "KBS 장악을 위한 기도가 명분도, 과정도, 도덕성도 결여된 매우 잔인한 정치적 음모임을 드러낸 증거"라면서 "언론 자유 수호 등을 위해 역사적으로 책임과 처벌이 필요한 매우 중대한 문제"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또 "투기 의혹이 있는 등 기본적인 도덕성도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과분한 자리에 앉아 언론마저 투기하려고 한다"면서 "이동관 대변인과 최시중 위원장은 이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라고 요구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후임사장 선임에 대한 얘기는 없었고 듣기만 했다니 이 무슨 해괴한 해명이란 말이냐"면서 "그 자리에 참석했던 모든 사람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하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즉각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부성현 부대변인은 구두 논평에서 "'듣기만 했다'는 이 대변인의 해명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KBS 신임 사장을 청와대 입맛에 맞게 낙점해놓고는 오리발을 내놓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청와대 설명 외에 더 할 말이 없다"면서 공식 언급을 피했다. 청와대도 이날 더 이상의 해명을 내놓지는 않았다.

하지만 정연주 전 KBS 사장 해임 문제를 놓고 한 차례 홍역을 치른 상황에서 또다시 오해를 일으킬만한 행동이 나왔다는 비판론도 여당 내에서 제기됐다.

한나라당의 한 당직자는 "이번 일은 KBS 사장 인선이 중요하다고 여론이 집중된 상황에서 의견을 모으고 있는 와중에 발생한 것"이라며 "다소 경솔한 만남이 아니었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