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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철군 소식에 고무된 오바마, 매케인 맹공

입력 : 2008.08.23 10:40


이라크 주둔 미군의 철수를 공약으로 주장해온 미국 민주당의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22일 미국과 이라크가 이라크 주둔 미군 전투병력을 2011년말까지 모두 철수시키기로 합의했다는 언론 보도에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오바마 의원은 나아가 이 뉴스를 십분활용, 그동안 자신의 철군 주장을 무책임한 것으로 비난해온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 진영에 맹공을 퍼부었다.

자신이 대통령에 당선되면 이라크 주둔 병력의 철수를 곧 바로 시작할 것이라고 밝혀온 오바마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번 합의가 자신의 입장이 정당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매케인 의원은 미군의 무기한 주둔을 고집스럽게 주장했으나 이번 철군합의 소식은 매케인의 주장을 현실과 동떨어진 것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또 "매케인 의원이 이라크에 무조건적인 군사.경제 원조 제공을 계속 제안해왔지만 나는 이라크 정부에 대해 정치적 안정을 도모하도록 우리가 가진 수단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믿어왔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오바마 후보의 공세에 대해 매케인 진영은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매케인 측은 전날 매케인 후보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유 주택이 몇 채인지 잘 모르겠다"고 한 발언으로 언론의 집중포화를 맞은 탓에 이라크 철군 문제에 대해서도 이렇다할 반격을 하지 못하는 형편인 듯 하다.

매케인 후보는 평소 이라크 주준 병력을 철수시킬 경우 최근 미군의 증파로 거둔 치안의 안정상태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며 반대입장을 견지해왔다.

매케인 측은 특히 조지 부시 대통령의 이라크 주둔 병력의 증강 계획이 실제로는 매케인의 작품이라는 보도가 터져 나온 상황이어서 더욱 난처한 형편이 됐다.

워싱턴타임스는 21일 매케인이 2006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민주당에 패배한 직후 부시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 베트남 전쟁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말라면서 늘어나는 반군세력을 격퇴하려면 바그다드와 수니 삼각지대에 2만명의 병력을 파병해 이라크 전쟁에서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부시 대통령을 압박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매케인의 서한이 이라크 병력 증파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매케인 진영은 최근 지지율이 크게 오르면서 오바마 후보를 추월했거나 격차를 박빙 수준으로 좁혔으나 보유 부동산 파문과 이라크 주둔병력의 철군 소식 등으로 지지율 상승분위기가 냉각되는 분위기다.

특히 다음 한 주는 민주당의 전당대회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가 오바마 진영에 집중될 예정이어서 매케인 측으로서는 9월초 공화당 전대까지 수세적인 입장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