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뭐니해도 남편의 배려와 사랑이 가장 큰 힘이 됩니다"
21일 오후 경남 마산시 신포동 마산YWCA 강당에서 열린 '결혼이민자 가족을 위한 다문화 이해교육'에서 만난 결혼이민자들은 이렇게 입을 모은다.
이날 자리는 마산시가 지역 내 거주하는 결혼이민자 여성들과 지난 4월 이들의 한국 친정엄마를 자청한 여성단체 회원 등 100여명이 함께 모여 '다문화 가족' 엄마들의 삶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시간.
베트남에서 한국에 시집온 지 14년된 원태항(40)씨는 이날 '여성 결혼 이민자의 일과 삶'을 주제로한 발표에서 "결혼해 처음 한국에 왔을 때만 하더라도 솔직히 결혼이민자에 대해서는 관심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결혼이민자에 대한 복지수준이 눈에 띠게 개선된 것 같다"고 말했다.
원씨는 현재 마산YWCA 결혼이민자센터 자문위원으로 일하면서 한국인력공단과 창원여성의 전화에서 베트남어 통역일을 하고 있다.
원씨는 "결혼이민자들이 엄연한 한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적극적으로 가정과 직장에서 '꼭 필요한 사람'으로 행복과 보람을 찾을 수 있도록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정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에서 한국에 시집온지 5년된 김만옥(35)씨는 "아이들이 가끔 엄마가 가르쳐준 말과 유치원에서 배운 말이 왜 많이 틀려라고 물을때가 참 곤혹스러웠다"며 다문화가정의 육아와 교육문제 등에 대한 심각성을 지적하기도 했다.
김씨는 "결혼이민자에 대한 잘못된 시선이나 편견은 한국사회에 대한 빠른 적응력을 떨어트리고 스스로 자꾸 고립될 수 있는 만큼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생각을 바꿔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만난 결혼이민자 중에서는 남편과의 잦은 부부싸움은 물론 심지어 가정폭력 등으로 큰 상처를 받은 이들도 있어 한국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힘든 지를 직.간접적으로 털어놔 한국 친정엄마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기도 했다.
결혼이민자들과 함께 자리한 한국 친정엄마들은 "말로만 친정엄마라고 자청했지 솔직히 진짜 딸처럼 제대로 챙겨주지 못했다는 자책감이 자꾸 든다"며 "앞으로 좀 더 관심을 갖고 연락하고 만나야 겠다"고 다짐했다.
시 김금수 가족여성과장은 "다인종 다문화 사회로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 우리도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를 인정하고 편견과 차별, 오해가 없는 따뜻한 배려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건강가정지원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제결혼자는 2002년 1만6천명에서 5년간 3배 가량 늘어난 4만명으로 급속도로도 증가하고 있어 결혼이민자 가족에 대한 인식전환이 시급한 실정이다.
(마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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