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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제동 참사' 7년만에 또…은평소방서 '충격'

입력 : 2008.08.20 17:51

7년전에도 생존자 구조하려다 6명 압사


소방관 3명이 한꺼번에 건물 더미에 깔려 순직한 20일 관할인 서울 은평소방소는 7년전에도 비슷한 사고로 6명의 소방관이 숨졌던 사실을 떠올리며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이날 숨진 소방관들이 속한 은평소방서의 전신은 7년 전 `홍제동 참사'로 숨진 소방관 6명이 속한 서부소방서.

은평.서대문 2개 구를 관할하던 서부소방서는 2006년 은평소방서로 이름을 바꾸기 전 동고동락해온 동료 6명을 하루 아침에 떠나 보내는 슬픔을 겪은 바 있다.

2001년 3월4일 새벽 서대문구 홍제동 2층 다가구 주택에서 불이 나 건물이 무너지면서 진화 작업 중이던 소방관 9명이 건물 더미에 매몰된 이른바 `홍제동 참사'.

이 사고로 당시 서부소방서 소속 박동규(당시 46세) 소방장 등 6명이 숨졌고 3명이 다쳤다.

그때 숨진 소방관들은 건물 안에 생존자가 있다는 주민들의 말에 따라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생명을 구하려고 위험을 무릅쓰고 건물 안으로 진입하다 사고를 당했다.

이날 화재 진압 도중 숨진 조기현(45) 소방장과 김규재(41) 소방장, 변재우(34) 소방사도 제일 먼저 현장에 도착해 인명 피해가 있는지 살피며 초기 진화 작업을 벌이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서울시 소방방재본부의 순직자 현황에 따르면 1946년 이래로 서울에서 한꺼번에 3명 이상의 소방공무원이 숨진 것은 `홍제동 참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소방 당국으로서는 역대 최악의 참사가 잇따라 은평소방서에서 벌어진 데 대해 당혹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2001년 당시 서부소방서에서 근무했던 임동주(54) 녹번119안전센터 부센터장은 또 다시 생사고락을 함께 하던 후배들을 떠나 보낸 슬픔에 더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임 부센터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 되는데 두번이나 일어나다 보니까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누가 죽으려고 들어가겠나. 안전 조치 다 하고 들어가는데 상황이 급변한다"고 침통해했다.

그는 이날 상황에 대해 "처음 건물로 들어갈 때는 위험한 상황이 아니었는데 조명 설비들이 열을 받으면서 갑자기 떨어졌다. 당황해서 서둘러 뛰어나와서 이후 상황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전했다.

동료를 잃은 충격에도 화재 원인 조사 등 사태 수습에 나선 은평소방서에는 2001년 당시 순직한 6명을 기리는 추모 동판이 쓸쓸히 현관 앞을 지키고 있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