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한대행 체제 30일내 선출…샤리프 일단 유력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18일 사임함에 따라 군(軍) 통수권과 핵 통제권 등 막강한 권력을 쥔 파키스탄 대통령직을 누가 맡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파키스탄 헌법 49조에 따르면 대통령 유고시 상원의장이 대통령의 직무를 대행하고 상원의장이 불가피하게 대통령 권한을 수행하지 못할 경우 하원의장이 대통령의 권한을 승계받는다.
그러나 권한대행 체제가 허용되는 기간은 30일뿐이다. 따라서 늦어도 내달 17일 이전에는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해야 한다.
새로운 대통령은 연방 상·하원과 4개 주의회 의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 투표를 통해 선출되지만 집권연정이 중앙은 물론 지방에서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차기 대통령 선출은 연정 지도부의 의지에 좌우될 공산이 크다.
대통령 사임 발표 이후 곧바로 향후 정국운영 방안 모색에 들어간 연정은 일단 사임한 무샤라프 처리 문제와 지난해 11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무샤라프에 의해 축출됐던 판사들의 복권 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무샤라프를 법정에 세울지 여부와 해직 판사들의 복직 문제는 제1당인 파키스탄인민당(PPP)과 제2당인 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연정 유지 여부와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직 차기 대통령 문제는 다소 뒷전으로 밀려나 있는 상태이며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도 아직은 윤곽이 잡히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집권연정 내부에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된 인사는 PML-N을 이끌고 있는 나와즈 샤리프 전 총리가 유일하다.
PPP 출신 각료인 메무드 쿠레시 외무장관은 지난 16일 기자들과 만나 무샤라프에게 최후 통첩을 전했다고 밝히면서 "샤리프 전 총리가 대통령직을 맡겠다는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그가 원할 경우 그 뜻을 존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과거 2차례 총리직 수행을 통해 국정운영 경험이 풍부한 것도 샤리프가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또 작년 12월 피살된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남편으로 PPP를 이끌고 있는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 당의장도 차기 대통령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그러나 자르다리 당의장은 부토 총리 시절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한 혐의로 복역한 점을 의식한 듯 차기 대통령으로 여성이 선출될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PPP 공동의장이자 자르다리의 아들인 빌라왈 부토 자르다리도 차기 대통령이 PPP에서 나와야 한다는 주장을 편 바 있어 자르다리 부자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도 관심거리다.
자르다리 부자가 제시한 대통령의 조건을 감안하면 일단은 연정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셰리 레만 정보통신부 장관이 유력해 보이지만 레만 장관이 대통령 후보로 직접 거론된 적은 없다.
이런 가운데 현지 언론은 자르다리와 샤리프는 물론 아와미국민당(ANP), 자미아트 울레마-에-이슬라미(JUEI) 등 연정 참여 정당 대표들도 차기 대통령 후보로 거론될 수 있다고 전하고 있다.
파키스탄 국내외 언론에서는 이들 외에도 군부 최고실력자인 아쉬파크 파르베즈 카야니 육군참모총장과 이프티카르 초우더리 대법원장 등도 하마평에 올리고 있다.
(뉴델리=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