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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농민들 도심 한복판서 '소 잡기' 소동

입력 : 2008.08.18 16:38|수정 : 2008.08.18 16:44


2006년 시위 중 발생한 피해를 현물로 배상하겠다는 집회가 진행되던 중 현물 납부를 위해 데려 온 소가 도망가는 바람에 집회 참가자들이 소를 잡기 위해 도심을 뛰어다니는 소동이 벌어졌다.

한미 FTA 저지 충북도민운동본부 소속 10여명은 18일 낮 12시께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소 한 마리를 1t 화물차 뒤칸에 매달아 놓고 '손해배상 현물 납부 투쟁'을 벌이고 있었다.

이날 집회는 지난 2006년 11월22일 벌어진 한미 FTA 저지 시위 과정에서 도청 정문과 서문, 경찰 버스 등이 파손되면서 발생한 1천여만의 재산피해에 대해 도와 충북지방경찰청이 손해배상 가압류 절차를 진행하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들은 모두 발언과 기자회견문 낭독을 마친 뒤 현물 납부를 위해 데려온 소를 도청 안으로 들이기 위해 화물차 뒤칸의 밧줄을 풀었다.

일은 순식간에 벌어졌다. '고삐'가 풀린 소가 화물칸에서 심하게 몸부림을 치더니 5차선 도로를 '무단횡단'해 도청 반대쪽 도심으로 달아나 버린 것.

순간적으로 벌어진 일에 놀란 집회 참가자들은 정신을 차린 뒤 달아난 소를 뒤따라갔고 도심 한 블록, 약 500m 거리에서 30여분 간 실랑이를 벌인 뒤에야 간신히 도청 서문 근처 한 주차장에서 소를 화물차에 다시 실을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집회에 참가한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도와 경찰의 막무가내식 국민 탄압에 소도 화가 난 것 같다"며 웃었다.

(청주=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