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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사이클 이민혜 "여자 최고 성적 도전"

입력 : 2008.08.16 11:07|수정 : 2008.08.16 11:07


트랙사이클의 기대주 이민혜(23.서울시청)가 의미있는 기록에 도전한다.

18일 베이징 라오산벨로드롬에서 열릴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포인트레이스에 출전하는 이민혜는 이번 대회 사이클 트랙 종목을 달리는 유일한 한국인 선수다.

한국은 아직까지 올림픽 사이클에서 한 차례도 메달을 따보지 못했고 특히 여자사이클은 국내 선수들에게 불모지에 가깝다.

남자는 조호성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 포인트레이스에서 4위에 오른 일이 있지만 여자는 아직 올림픽 사이클에서 내놓을 만한 성적도 없다.

2004년 아테네대회에서 김용미가 포인트 레이스 17위에 오른 것이 그나마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여자 사이클 선수라고 해봤자 전국에 80명이 전부고 트랙이나 도로 가운데 한 종목만 선택해서 집중적으로 훈련할 여유도 없어 올림픽 성적을 노려보기엔 토양이 척박하다.

대표팀 중장거리 에이스인 이민혜만 해도 대표팀에 뽑힌 뒤 트랙과 도로를 가리지 않고 이 종목 저 종목에 출전해 왔고, 포인트 레이스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겨우 여섯번째다.

이민혜의 현실적인 목표는 출발 선상에 서는 선수 21명 가운데 10위권에 진입해 후배들이 바라볼 만한 기록을 남기는 것.

선수 한 명당 5~6명의 코칭스태프가 달라붙는 외국 팀들과 달리 김석호 감독과 이민혜 둘이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고, 국내에는 변변한 연습용 트랙도 없는 실정을 감안하면 쉬운 목표는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메달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도로종목과 단거리 트랙은 아직 세계 수준과 격차가 크지만, 절대적인 기록으로 승부를 내는 게 아니라 2.5km마다 점수를 계산하는 포인트 레이스는 경기 흐름에 따라 순위가 쉽게 뒤바뀌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민혜는 지난 2월 LA에서 열린 UCI(국제사이클연맹) 트랙월드컵에서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은메달을 따내며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경험이 있다.

지난 11일 입국해 현지 적응 훈련을 벌이고 있는 이민혜는 "컨디션도 좋고 부담도 없는 만큼 자신 있게 겨뤄 보고 싶다"며 "꼭 상위권에 들어서 한국 여자 선수로서 기록다운 기록을 남겨 보고 싶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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