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그날 같은 단조로운 일상과 늘 만나는 이들에게 당연하게, 무심하게 대하지 말고 새로운 감동으로 유심하게 대하고 감사하며 사세요."
지난달 암 수술을 받고 투병 중인 시인 이해인 수녀가 수술 직후 병상에서 쓴 편지가 최근 출간된 월간 '샘터' 9월호를 통해 공개됐다.
이 편지는 이해인 수녀가 수술 후 입원 중이던 지난달 25일, 평소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던 샘터 직원들에게 직접 손으로 써서 보낸 것이다.
이해인 수녀는 "오늘 그리고 근래에 듣는 빗소리는 더욱 새롭습니다. 아니 모든 게 다 새롭습니다"라는 말로 편지를 시작한 후 "여러분이 보내준 관심과 기도에서 새 힘을 얻어 열심히 '투병의 길'에 들어설게요"라고 의지를 밝혔다.
이어 "대수술까지는 무사히 마쳤는데 앞으로 항암치료 등 더 험난한 길이 남아 저를 두렵게도 하지만 최선을 다하도록 용기를 낼 것"이라며 "돌아가신 엄마처럼 저도 단순하고 지혜로운 '원더우먼'이 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실 너무 아프니까 좋은 생각도 잘 안 나고, 기도도 잘 안 된다"는 이해인 수녀는 "그래서 세상엔 아픈 이들을 대신해주는 사람들이 필요하구나 생각을 했다"며 샘터 직원들에게 항상 즐겁고 감사하는 삶을 당부하는 말로 편지를 끝맺었다.
올해로 서원 40주년을 맞은 이해인 수녀는 지난달 암 수술을 받은 후 현재 부산 성 베네딕도 수녀회에 머물고 있으며 다음주께 아홉번째 신작 시집의 출간을 앞두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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