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에 출전 중인 스페인 농구대표팀이 출연한 광고가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였다고 AFP가 13일 전했다.
스페인 일간스포츠지인 마르카에 실린 이 광고에는 농구대표팀 선수들이 웃으면서 손으로 양 눈 주위를 밑으로 잡아당겨 눈이 가늘고 아래로 기울어지도록 보이게 하고 있다. 바닥에는 용 모양이 그려져 있다.
인터넷을 통해 널리 퍼진 이 광고에 대해 해외 언론들은 중국인을 포함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인종차별이라며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지는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둔감함으로 오명이 높은 스페인 스포츠계가 이번 광고로 더 타격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또 영국 데일리 미러지는 "2016년 또는 2020년에 마드리드에서 올림픽을 개최하겠다는 스페인의 꿈을 망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해외 언론의 이 같은 반응은 이전에도 스페인 스포츠계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몇 차례 불거졌기 때문.
2004년 영국과의 A매치에서 스페인 일부 팬들이 영국 흑인선수들을 향해 원숭이 소리를 내는 인종비하적 행동을 해 스페인 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았다.
작년에는 포뮬러 원(F1)의 유일한 흑인 드라이버인 영국의 루이스 해밀턴이 소수 스페인 팬들에게 불쾌한 경험을 당하기도 했다.
사태가 커질 기미가 보이자 스페인 농구팀은 서둘러 파문 진화에 나섰다.
토론토 랩터스의 가드인 호세 칼데론은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해명 글을 통해 "스폰서업체 중 한 곳에서 베이징올림픽 참가를 기념하는 '윙크' 포즈를 취해 줄 것을 요청해 우리가 '동양적 표현'을 한 것일 뿐"이라며 "이런 행동은 언제나 애정어린 제스처로 해석됐다. 우리는 동양과 동양사람들에 대해 커다란 존경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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