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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처 대처하지 못한 전쟁의 포화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터널을 건너온 우리 한국인들. 60년 생존을 위해 좀 더 빨리, 때로는 확 끓어오르는 냄비처럼 때로는 앞만 보고 죽기 살기로 내달려왔다. 남대문이 불탔을 때, 한 외국인이 낯설게 본 한국인의 눈물은 그렇게 전쟁같이 사느라 놓치고 지키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반성의 눈물이었는지 모른다.
전쟁 같이 살아온 사람들이 미처 지켜오지 못한 상처받은 자존감. 2008년 다시 광장으로 나온 한국인들이 원하는 것은 새로운 시대 우리를 지켜낼 자존감에 대한 열망이었다. 100년 전 조용한 아침의 나라에서, 속도의 나라가 된 '대한민국' 세계가 주목했던 압축성장과 민주화의 힘을 다시 돌아보고 60년간의 압축파일을 풀어야 할 때는 바로 지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