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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 '전략동반자' 신뢰 확인

입력 : 2008.08.09 14:54

2개월여 만에 두번째 만남…북핵문제 공조 약속


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간의 9일 정상회담은 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최근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등으로 남북관계의 경색국면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과 혈맹 관계를 맺고 있는 중국과의 관계 강화는 향후 북핵문제 해결 등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일각에서 새 정부가 한미관계를 최우선시하면서 상대적으로 한중관계가 소원해 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양 정상의 이날 `끈끈한' 우애 과시는 이런 우려를 불식시키기에 충분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이날 한중 정상회담은 베이징(北京) 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일종의 `간이회담' 형식으로, 시간도 20여분에 불과했으나 양 정상은 북핵문제 등에 대해 상당히 의미있는 대화를 했다.

실제 양 정상은 회담에서 지난달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 및 외교장관 회동 결과에 대해 긍정 평가한 뒤 향후 6자회담의 계속적 진전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력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최근 북한의 핵 신고와 이에 따른 6자회담 재개로 북핵문제 해결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대북 영향력이 큰 중국과의 '보폭맞추기'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의미 부여가 가능하다.

특히 북핵문제에 대한 양국 공조는 한국을 배제하고 미국과의 대화에 적극적인 북한의 이른바 `통미봉남'(通美封南) 정책을 견제하는 데도 어느정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미, 한중의 철저한 공조를 토대로 북핵해결 과정에서 자칫 우리만 소외될 수 있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양 정상은 또 지난 5월 이 대통령의 방중 때 양국관계를 기존의 `전면적 협력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킨 것과 관련, 이달말로 예정된 후 주석의 방한시 구체화 방안을 협의키로 하는 등 외교, 안보, 경제, 사회, 문화 등 제반분야의 협력 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이밖에 양 정상은 경제.통상 분야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서도 인식을 같이 하고 있어 이날 회담이 향후 한중FTA(자유무역협정) 체결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는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해석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당초 이날 회담에서는 지난달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에 대한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는 최근 이 사건을 둘러싸고 남북간 갈등 관계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최고지도자가 어떤 식으로든 이에 대해 언급했을 경우 북측의 심기를 건드려 오히려 사태를 더 꼬이게 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청와대 관계자는 "짧은 만남이었지만 최근 한반도 정세를 감안하면 의미는 결코 적지 않다"면서 "양 정상이 양국 현안은 물론 베이징 올림픽을 주제로 환담하면서 개인적 교분을 쌓는 것도 중요한 외교행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