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9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계속적인 진전을 위해 긴밀히 협력키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과 후 주석은 이날 오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지난달 열린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 및 외교장관 회동 결과에 대해 긍정 평가한 뒤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6자회담에서 북핵문제가 2단계 검증 단계에 들어서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진전되고 있는 것은 후 주석의 지도력 영향이 크다"면서 "북핵문제는 인내가 필요하지만 성공적으로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배타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 남북관계에 있어 이런저런 문제가 있지만 반드시 극복할 것"이라면서 "6자회담도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후 주석도 "6자회담 틀내에서 북핵문제가 진전되는 것에 대해 평가한다"면서 "북핵문제의 해결은 국제사회의 평화에 기여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후 주석은 그러면서 "남북한이 화해 협력하는 것은 남북한 국민들 뿐만 아니라 지역평화에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재차 강조한 뒤 "비록 일부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나 남북한이 대국적으로 대응하고 자주 의사소통하며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면 풀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 정상은 회담에서 또 지난 5월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관계를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격상한 것과 관련, 향후 후 주석의 방한 때 이에 대한 구체화 방안을 협의키로 합의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번 베이징 올림픽의 성대한 개막을 축하했고, 후 주석은 올림픽 개최 준비과정에서 보여준 우리 정부의 지원에 사의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저는 아시아인으로서 어제와 같은 성공적인 올림픽 개막식을 보면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했다"고 덕담을 건넸고, 후 주석도 "2개월만에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당초 이 대통령이 지난달 11일 발생한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망 사건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하고, 후 주석은 남북한간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졌으나 실제 회담에서는 금강산 사건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배석한 이동관 대변인은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 회담은 베이징 올림픽을 계기로 이뤄진 간이 정상회담으로, 약 20분간 진행됐다"면서 "짧은 만남이었으나 양국 간 신뢰관계를 강화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회담에는 우리측에서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박병원 경제수석, 이동관 대변인 등이, 중국측에서 왕후닝(王호<삼수변에 扈>寧) 중앙정책연구실 주임, 링지화(令計劃) 중앙판공청 주임,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부장 등이 각각 배석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