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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뽕', '거짓말'에 담긴 에로티시즘을 되돌아본다

입력 : 2008.07.31 09:17|수정 : 2008.07.31 09:18


성(性)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담거나 도발적인 질문을 던진 한국 영화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는 2가지 기획전이 마련됐다.

한국영상자료원(원장 조선희)은 8월 한 달 동안 1960~1980년대 한국 에로티시즘 영화 6편을 VOD 사이트(https://www.kmdb.or.kr/vod)에서 무료로 볼 수 있는 기획전 '성(性)과 영화'를 연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급격한 도시화와 함께 여성의 몸을 예전과 다르게 바라보기 시작한 1970~1980년대 호스티스물, 사극 등을 선보인다.

이들 작품에서 여성의 얼굴과 몸은 쾌락과 고통이 공존하는 상징의 공간으로 그려진다.

상영작은 김수용 감독의 '산불'(1967), 신상옥 감독의 '내시'(1968), 김호선 감독의 '겨울'(1977), 임권택 감독의 '안개마을'(1982), 이장호 감독의 '무릎과 무릎 사이'(1984), 이두용 감독의 '뽕'(1985)이다.

한국적인 정서와 에로티시즘의 미학을 적절히 활용한 김수용, 신상옥, 임권택, 이두용 감독은 향토적인 농촌, 폐쇄된 마을 등 시대와 공간을 달리하며 인간의 성적 욕망과 끈끈한 삶을 엮어 담았다.

또 김호선, 이장호 감독은 금기와 욕망이라는 갈등구조 속에서 등장인물들의 숨막히는 성적 긴장감을 그려 독특한 섹슈얼리티를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9월 3~11일 제2회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CHIFFS)에서는 사회에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영화들로 여러 차례 논쟁을 일으켰던 장선우 감독의 특별전이 열린다.

장 감독은 1980~1990년대 역동적인 한국사회를 반영하면서도 시대를 앞서가는 새로운 형식과 내용의 '문제작'들을 내놓아 찬사와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그는 '서울예수'(1986), '화엄경'(1993), '한국영화 씻김'(1995), '꽃잎'(1996) 등 폭 넓은 작품세계를 보여왔지만 무엇보다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작품들은 '너에게 나를 보낸다'(1994), '나쁜 영화'(1997), '거짓말'(1999) 등 외설 논란을 낳았던 영화들이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장 감독이 연출한 모든 작품과 그의 조연출 출신 김수현 감독이 만들고 장 감독이 출연한 '귀여워'(2004), 평론가 토니 레인즈가 연출한 장 감독에 대한 다큐멘터리 '장선우 변주곡' 등 총 13편이 상영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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