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베이징(北京)올림픽은 각종 통제 조치로 사실상 준(準) 계엄 상황 속에서 치러진다고 할 수 있다.
통제 조치는 '차량 2부제'를 비롯해 '화물차 시내통행 금지', '헤이처(黑車·불법 자가용영업) 금지', '짝퉁(위조상품) 판매 단속' , '유흥업소 영업시간 제한' 등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짧게는 2개월, 길게는 5개월 이상 지속되기도 한다.
대다수 베이징 시민들은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하며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협조하고 있지만 통제의 손길을 피해 예전으로 회귀하려는 '일탈'도 슬슬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공안의 단속으로 철퇴를 맞았던 '헤이처' 영업도 시나브로 재개돼 단속 이전 수준으로 돌아간 듯한 모습이다. 베이징 일부지역의 도로나 택시승강장 주변에서는 자가용 승용차를 주차해놓고 손님을 부르는 헤이처 기사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다만 이들의 영업은 분위기가 분위기인 만큼 조심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예들 들어 변두리에서 시내로 손님을 태우고 들어갈 경우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단속을 피해 숨바꼭질하듯 이면도로나 골목을 달려 시내로 진입하는 식이다.
중국정부가 올림픽을 앞두고 대외 이미지를 의식해 단속을 벌이기도 했던 위조상품 판매도 예전의 활기를 찾은 모습이다. 베이징 시내에 위치한 슈수이제(秀水街) 쇼핑타운에서는 예전처럼 외국인들이 북적이는 가운데 가짜 브랜드 상품들이 버젓이 팔리고 있었다.
지하철에서는 여전히 공항검색을 방불케 하는 안전검색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에 상주하는 한 한국 교민은 "강력한 단속으로 지하철에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걸인도 어떻게 공안의 경계를 뚫었는지 역사에 모습을 나타내는 경우를 봤다"고 전했다.
올림픽 운영에 필요한 물자수송 차량에만 발부되는 임시 통행증을 도저히 받기 힘들 것으로 보이는 허름한 화물차들이 시내를 달리는 장면도 종종 목격되고 있다.
그나마 차량 홀짝제 운행은 시내에서 위반차량을 거의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철저히 지켜지고 있는 편이다. 슬그머니 거리로 나온 헤이처 영업기사들도 홀짝제 운행만은 잘 준수하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