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율이 높기로 유명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코흘리개를 갓 면한 소년이 무장 강도를 제압하고 어머니의 목숨을 구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남아공 일간지 더 스타는 28일자 지면에서 수도 프리토리아 인근 센트리온에 사는 8세 흑인 소년 라마에바 모투시의 무용담을 1면 톱 기사로 대서특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주말인 지난 26일 새벽 단잠에 빠져있던 라마에바는 어머니 버지니아의 비명 소리에 눈을 떴다.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 거실로 달려간 라마에바는 어머니가 권총을 쥔 강도의 손을 붙잡고 몸싸움을 벌이고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거실에는 강도가 한 명 더 있었지만 한 라마에바는 곧장 어머니 쪽 강도를 향해 몸을 날려 복부를 발로 몇차례 걷어찼다. 그리고는 강도의 등에 올라타 얼굴에 무수히 주먹을 날렸다.
라마에바의 `저돌적인' 공격에 놀란 강도와 공범은 미리 집 밖에 내어놓은 가전제품들을 들고 그대로 줄행랑을 놓았다. 자칫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던 위기 상황을 모면한 순간이었다.
어머니 버지니아는 "남편이 외출을 한 뒤 소파에 앉아 졸고 있는데 열어놓은 문으로 강도들이 들어왔다. 비상벨을 누르려는데 강도가 이를 제지해 권총을 쥔 손을 붙잡고 늘어졌는데, 아들이 달려와 강도에게 내게서 떨어지라고 소리쳤다"면서 "라마에바는 한 마리의 야생동물 같았다"고 말했다.
강도들은 뒤늦게 출동한 경찰에 의해 검거됐다. 라마에바의 11세 누나가 경찰들에게 강도들이 달아난 방향을 알려줘 추적이 가능했던 것.
버지니아는 "4년 전 라마에바가 아기였을 때 밤에 자다가 물을 달라고 해 부엌으로 가다가 집안에 침입한 강도 2명을 발견해 위기를 넘긴 적이 있다"면서 "라마에바는 우리의 영웅이자 나의 수호천사"라고 웃었다.
라마에바는 "비명을 들었을 때 어머니가 위험에 빠졌음을 알게 됐다"면서 "무언가 나쁜 일이 일어나기 전에 어머니를 도와야만 했다"고 말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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