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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육군 장교 '상습구타' 상관 고발 '충격'

입력 : 2008.07.28 16:38


전남 장성의 한 육군 부대에서 현역 장교가 상관으로부터 폭행당해 국방부 등에 고발한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간 사병들 사이에나 있었던 것으로 여겨졌던 군대 폭력이 장교 등 간부들에게도 일어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8일 육군공병학교에 따르면 이 부대 소속 A 대위는 직속 상관인 B 소령으로부터 3개월 전부터 상습적으로 구타를 당했다고 한다.

A 대위의 사관학교 선배이기도 한 B 소령은 같은 부대 내 장교나 사병, 심지어 A 대위의 아내가 보는 앞에서도 아무런 이유 없이 A 대위를 구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술자리에서 A 대위에게 폭언을 일삼고 부부생활을 비아냥거리는 성희롱 발언까지 하는 등 B 소령의 폭행은 단순한 구타에 그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대위는 그러나 상명하복의 군대 문화에서 차마 직속 상관을 헌병대 등에 고발하지 못하고 폭행 사실을 숨기려 했으나 등에 멍이 든 것이 아내에게 발견돼 가족들이 B 소령을 국방부에 고발했다.

A 대위의 사례에서 보듯 직속 상관이 부하의 진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간부들인 경우 직속 상관이 부하 장교에게 행하는 언어 폭력이나 성희롱, 심지어 구타도 공론화되기보다는 쉬쉬하고 넘어가기 쉽다는 지적이다.

군은 사병들에 대해서는 병영 내 사고를 미리 방지한다는 차원에서 `소원수리' 등을 통해 상급자의 구타를 신고하도록 장려하지만 간부들의 경우 현실적으로 `내부고발'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명예와 엄정한 군기(軍紀)를 생명으로 여기는 장교단에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자 이번 일을 계기로 장교와 부사관 등 간부들 사이에 쉬쉬해온 폭행을 뿌리뽑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방부 관계자는 "A 대위가 고발한 내용에 관해 육군에서 조사하고 있다"며 "간부들 사이의 폭행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인만큼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징계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