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근무 중이었던 경찰관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사건 현장에서 다친 후유증으로 고생하면서도 누구보다 열심이었던 열혈 경찰관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유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8일) 새벽 5시 20분쯤 인천시 옹진군 영흥파출소에서 45살 박 모 경사가 38구경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동료 경찰은 순찰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박 경사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의자에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동료 경찰관 : (총을) 쐈죠. 머리에... 의자에 앉아서 비스듬하게 쓰러져 있었어요.]
박 경사는 지난 2002년 차량 절도범을 쫓다가 차문에 매달린 채 500m를 끌려가면서 머리를 크게 다쳤습니다.
이 사고로 뇌경색을 앓게 된 박 경사는 현재까지도 매달 한 번씩 통원 치료를 다니며 치료약을 복용해 왔습니다.
박 경사는 뇌경색 치료를 받아오던 2006년 1월엔 주택가 강도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다시 부상을 입는 등 투철한 사명감으로 주위의 귀감이 되어 왔습니다.
경찰은 일단 박 경사가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서 처지를 비관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유족들은 자살은 인정하지만 그 이유가 꼭 지병 때문은 아니라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유가족 : 그렇게 성실하게 경찰 생활했는데 그런 사람이 초등학교 5학년짜리 딸을 두고 그렇게 행동할 수 있었다는 걸 저는 이해 못해요.]
경찰생활 16년 동안 표창만 21번.
위험한 현장에서도 누구보다 앞에 나섰던 한 경관의 죽음에 가족과 동료들은 깊은 충격에 빠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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