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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술한 사이트 관리…개인정보 9백만건 '해킹'

권란

입력 : 2008.07.27 20:38|수정 : 2008.07.27 2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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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저도 그런 문자가 참 많이 오는데 각종 대출해준다는 '스팸 문자' 도대체 전화번호는 어디서 알고 하는 건지 기분이 찜찜합니다. 역시 문제는 인터넷 사이트의 개인정보였습니다. 해킹한 정보가 대부업자들에게 넘어갔던 것입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42살 천 모 씨가 사들인 개인정보는 무려 9백만 명 분에 달합니다.

대부업체 12곳과 지방은행 6곳, 홈쇼핑 업체 등 국내 2천여 개 사이트에서 중국인 해커들이 빼낸 정보들입니다.

천 씨는 재작년 인터넷을 통해 해커들과 접촉한 뒤 천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개인정보 가운데 대부업체를 이용했거나 상담 받는 적이 있는 사람들을 찾아내 대출을 권유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1년 동안 천여 건의 대출을 알선해주고, 무려 25억여 원을 수수료로 받아 챙겼습니다.

[피의자 : 무작위로 전화해서 대출의사 있는 사람들을 전산에 입력해요. 그 자료를 통해 2차로 대출 진행해 주고.]

일단 사용한 개인정보는 다른 대부 중개업체 4곳에 팔아넘겼습니다.

한 건에 2만 원까지 받아 2억 2천여억 원을 챙겼습니다.

이렇듯 고객 정보가 해커와 대부 중개업자들 손에 놀아나고 있는데도 사이트 관리자들은 까맣게 몰랐습니다.

[해킹 피해 사이트 관리자 : 해커가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든지 하면 우리가 알 수 없는 상황이고요. 우리 쪽 증거 때문에 나온 게 아니고 그 사람(피의자)이 자료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경찰은 대부 중개업체 직원 34살 이 모 씨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천 씨 등 2명을 수배했습니다.

경찰은 일부 업체 사이트들은 '해커들의 놀이터'라고 불릴 정도로 보안에 취약하다며, 가입자 개인정보에 대한 좀 더 철저한 보안의식과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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