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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시청 여성 공무원 '묻지마 살인' 현장검증

입력 : 2008.07.27 17:01


지난 22일 대낮에 관공서 민원실에 난입해 아무런 이유없이 여성 공무원을 잔혹하게 살해한 묻지마 살인사건의 현장검증이 27일 오후 동해시청 민원실에서 실시됐다.

이른바 동해시청 '묻지마' 살인사건의 범인 최모(36) 씨는 이날 오후 2시부터 45분간 실시된 현장검증에서 '세상이 싫다'는 이유로 일면식조차 없는 공무원 남모(37.여) 씨를 살해하는 과정을 비교적 담담하게 재연했다.

이날 최 씨는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형사들과 함께 현장검증 장소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 씨는 자신이 6개월 간 거주해 온 동해시 지흥동 자신의 원룸을 범행 전날인 지난 21일 주인과 만나 대금(월세)을 정산하는 등 범행 전 자신의 신변을 정리했다고 현장검증에서 밝혔다.

또 같은 날 동해시 효가동의 한 생활용품점에서 범행도구를 구입한 뒤 시청 건물 맞은 편의 한 모텔에 투숙하는 등 불특정인을 상대로 한 묻지마 범행을 막연하나마 사전에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 씨는 범행 당일 모텔에서 나와 식사를 한 뒤 사람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큰 건물인 시청 민원실로 들어가 남 씨를 상대로 범행한 과정을 재연했으나, 흉기로 남 씨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친 부분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이에 대한 재연은 거부했다.

이날 현장검증에는 남 씨의 유족과 시민 등 30여 명이 최 씨의 범행을 지켜봤으며, 유족들은 최 씨를 향해 "왜 아무런 죄도 없는 사람에게 끔찍한 짓을 했느냐"며 오열했다.

이에 대해 최 씨는 "미안합니다"라는 짧은 답변으로 유족에게 사죄를 표한 채 고개를 떨어뜨렸다.

경찰은 이날 현장검증을 토대로 수사를 마무리 한 뒤 조만간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예정이다.

(동해=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