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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가 찾아준 행복…15년 만에 엄마 만나

입력 : 2008.07.22 14:12|수정 : 2008.07.22 14:12

10대 상습절도범 담당 검사 도움으로 새생활


"검사님 감사합니다. 이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엄마와 함께 행복하게 살겠습니다"

상습절도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던 10대 청소년이 담당 검사의 도움으로 15년 만에 어머니를 만나 새로운 미래를 꿈꾸게 됐다.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형사2부 이정민 검사는 최근 양주와 고양 일대 가게에 침입해 125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로 구속된 김모(16) 군의 수사기록을 살펴보다 김 군이 새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검사는 김 군이 태어난 지 1년도 되지 않아 어머니와 이별했고 아버지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에 시달리다 2005년 함께 살던 할머니마저 돌아가시면서 보육원 생활을 시작했던 성장 배경에 주목했다.

김 군은 검찰 조사를 받으면서 "친구의 꾐에 빠져 남의 물건을 훔치게 됐는데 쉽게 마음을 바꿀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김 군은 결국 2005-2006년 특수절도 등으로 모두 3차례 입건되는 등 비행 청소년의 길을 걸었다.

김 군은 도벽을 고치기 위해 받은 정신과 치료에서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억눌려 있는 자기 욕구를 도벽을 통해 분출한다'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검사는 보육원에서 뛰쳐나와 찜질방 등을 전전하며 범죄를 저지른 김 군에게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여기 저기 수소문 했으나 7년 전부터 연락이 끊긴 아버지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중 지난 16일 김 군의 생모인 A(36) 씨와 연락이 닿았다.

김 군은 이 검사의 도움으로 그동안 얼굴도 모르고 살아왔던 어머니를 15년만에 만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다.

A 씨는 "그동안 여러차례 아들을 찾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며 "재혼한 남편도 아들과 함께 사는 것을 허락해 훌륭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겠다"고 울먹였다.

김 군은 "엄마를 만나게 될 지 꿈에도 몰랐다"며 "보육원에서 목욕봉사를 할 때 가장 기분이 좋았는데 앞으로 남을 위해 봉사하는 생활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군은 소년원 송치 처분을 받아 의정부지법에서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고양=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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