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국제

체포된 보스니아 전범 카라지치 누구인가

입력 : 2008.07.22 09:28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지도자로 '유럽 1급 지명수배자'인 카라지치는 90년대 초 유고연방 해체과정에서 보스니아가 독립을 선언하자, 연방 잔류를 바라는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전 유고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내전(1992-1995)을 일으켜 수만명을 집단학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카라지치는 1996년 미국과 세르비아의 압력에 따라 보스니아 세르비아계 대통령과 세르비아 민주당(SDS) 당수직 등 모든 당직에서 사퇴했으며, 당시 ICTY로부터 국제 전범으로 지목돼 2차례에 걸쳐 기소됐다.

1944년 이슬람 정복자들에 대항해 기독교를 지켜나가는 중세 영웅들의 전설이 남아있는 몬테네그로의 농가에서 태어난 그는 60년대 초 가족들을 데리고 사라예보로 이주, 정신과 의사이자 아마추어 시인으로 활동했다.

정열적인 성격의 카라지치는 1989년 세르비아 민주당(SDS) 당수로 선출돼 정계에 입문하면서 2차 대전 이후 유럽 최대의 전쟁을 불러일으켰다.

권좌에 있을 때 최신형 방탄 벤츠 승용차를 타고 다니며 심지어 세르비아계의 거점 지역을 다닐 때도 최소한 4명의 경호원을 동반하는 철두철미함으로 최근까지 ICTY의 시선을 피해 장기간 도피 생활을 계속해왔다.

그는 한때 어린 시절을 보낸 몬테네그로 북서부 산악지대에 은신하면서 세르비아 정교회 인사들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으며, 지난해부터는 베오그라드에 숨어있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으나 나토를 위시한 국제사회는 그의 정확한 은신처를 파악하지 못했었다.

2001-2002년 아내 릴리아나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이 체포되지 않을 것을 자신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며, 지난해에는 카라지치에 대한 서방 세계의 추적 스토리를 다룬 할리우드의 블랙 코미디 영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이 영화에서 그는 수도승으로 변장하고, 때로는 군인들의 추적을 피해 경찰차를 타고 도피하며, 심지어 사라예보 도심 한복판, 그의 체포에 혈안이 돼 있는 유엔 관리들 코 앞에서 유유히 커피를 마시는 카라지치의 모습이 스크린에 담겨져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