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생활·문화

"남과 북 하나되길"…북한산 호랑이 한국 왔다

박수택

입력 : 2008.07.22 07:59

동영상

<앵커>

국내에선 거의 멸종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 호랑이의 박제 표본을 재일동포가 정부 연구기관에 기증했습니다. 한국 호랑이 연구가 활기를 띠게 됐습니다.

박수택 환경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가림 천을 벗겨내자 줄무늬 호랑이가 늠름한 모습을 드러냅니다.

금세라도 뛰쳐나갈 듯한 기세입니다.

재일동포 박희원 씨가 어제(21일) 국립생물자원관에 기증한 박제 표본입니다.

박 씨 할아버지와 아버지가 재일 조총련계 학교 건립에 기여한 공로로 33년 전, 1975년에 북한에서 선물 받은 겁니다.

[박희원/재일동포2세 : 호랑이를 통해서, 한국의 아이들이 북쪽의 동물도 이해하고, 나라의 동물도 이해하고, 그래서 북과 남이 마음이 하나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박제 호랑이는 나이 5, 6살의 암컷으로 꼬리를 포함해 길이가 2미터입니다.

[유영남/국립생물자원관 박제담당 : 발톱이나 이런 것들이 다 마모된 부분이 없고 생피를 갖고 제작했다는 것은 당시에 죽어있던 상태에서 바로 제작이 됐다는 게 저희들이 검사 결과 알 수 있는 거거든요.]

한반도 야생 호랑이는 북한 북부에 극소수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내엔 1910년대 박제가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남아있는 정도입니다.

북한산 표본을 갖추게 된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 호랑이의 특성과 유전자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박제 표본은 보존 처리를 거친 뒤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