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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이럴때 내가 휴가 가도 되겠나"

입력 : 2008.07.21 16:35

휴가기간 축소…지방 머물며 '독서삼매경'


이명박 대통령이 올 여름휴가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다.

최악의 경제난에 각종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에서 휴가를 가는 게 과연 옳으냐는 고민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1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최근 한 핵심 측근에게 `지금 국민 모두가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내가 한가하게 휴가를 가는 게 바람직한 것인지 모르겠다'면서 고민을 토로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휴가를 취소하거나 일정을 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실무진에게 휴가계획 변경을 검토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참모진은 한목소리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데다 대통령이 휴가를 가지 않으면 청와대 직원들은 물론 정부부처 공무원들도 계획을 변경해야 한다"며 재고를 건의했고, 이 대통령은 일단 휴가는 가기로 결정했으나 여전히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이에 따라 당초 주말을 포함해 일주일간 여름휴가를 간다는 계획을 닷새로 줄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독도영유권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한데다 다음달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 방한, 베이징(北京) 올림픽 개막식 참석 등 외교 일정이 빡빡하다는 점도 감안한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취임후 첫 `장기휴무'인 이번 여름휴가 기간에 이 대통령은 지방의 한 휴양시설에 머물며 `독서삼매경'에 빠진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세딸 내외, 아들, 손자 등과 함께 지방에 머물며 조용한 휴가를 보내며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으로, 청와대 보좌진과 지인들로부터 양서를 추전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이던 올초 설 연휴에도 당선인 관저에 머물며 베스트셀러인 `마인드세트'와 `통찰과 포용'을 읽었다.

또 평소 영화를 좋아하는 이 대통령은 영화나 다큐멘터리도 DVD로 보거나, 취미인 테니스 경기를 비디오나 DVD로 보겠다는 계획을 갖고 역시 추천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한 측근이 총 12편으로 구성된 중국 역사 다큐멘터리물인 `대국굴기'(大國堀起)를 추천했으나 청와대 관계자는 "검토 대상에는 올랐으나 2년전에 중국에서 방영돼 신선도가 떨어지는데다 너무 장편이어서 리스트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