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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무차별적'으로 오른다

입력 : 2008.07.21 09:37


물가가 원가와 상관없이 무차별적으로 오르고 있다.

특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생산자물가에 비해 비해 턱없이 높은 경우도 많다. 이에 따라 국제 원유.원자재 가격을 핑계로 `가격 올리기'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격상승은 임금상승을 초래하고 이는 다시 물가불안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당국은 긴장하고 있다.

◇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웃도는 품목 많아

21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간장의 생산자물가는 지난 6월에 22.4% 뛰었다. 이는 1998년 12월의 27.4% 이후 가장 높다. 그러나 이 품목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생산자물가 오름폭에 비해 14.6%포인트나 높은 35.1%에 이르면서 1981년 10월의 37.0%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수의 생산자물가는 36.8% 올랐는데 비해 소비자물가는 55.7%나 뛰어 1980∼1981년 오일쇼크당시 이후 최고치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블라우스의 6월 생산자물가는 전혀 오르지 않았으나 소비자물가는 8.8% 상승했으며 남자용 내의도 생산자물가에서는 변화가 없지만 소비자물가는 6.6% 올랐다. 모자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1.0%로 생산자 물가의 3.8%를 훨씬 웃돌았다.

남자용 구두의 생산자물가는 0%였으나 소비자물가는 5.8%였고 여자용 구두 역시 생산자물가 0.9%, 소비자물가 8.1%의 차이를 보였다. 장롱의 경우 생산자물가는 10.1% 떨어졌으나 소비자물가는 5.0% 올랐다. 싱크대의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제로였으나 소비자물가는 7.0%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생산자들이 소비자물가 상승을 억제해오다 이번에 모두 반영하면서 소비자-생산자물가의 차이가 커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전문용역 서비스 물가 상승

건설관련 서비스의 생산자물가는 지난 6월에 전년동월대비 24.0%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중 건축설계.감리료는 27.5% 뛰어 1997년 12월의 27.6%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엔지니어링서비스료는 6월에 19.9%가 올라 1997년 12월의 18.9%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변리사료는 작년까지 3년동안 상승률이 0%였다. 그러나 올들어 오름세를 보이기 시작해 지난 6월에는 5.1%의 상승률을 보였다.

공인회계사료도 5.3%가 상승해 2005년 6월의 9.4%이후 가장 높은 오름폭을 보였고 부동산감정료도 8.3% 올라 1996년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전문용역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건물청소비도 6.6% 올라 1997년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이런 용역서비스의 가격상승은 결국 생산자의 비용부담을 높이고 이는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물가불안을 부추긴다.

◇ 각종 학습비용도 상승

학부모들의 허리도 휘어지고 있다. 보습학원비는 지난 6월에 6.0%의 비율로 올랐다. 이는 6월 기준으로는 1998년 이후 가장 높다. 유치원 납입금은 8.4%, 피아노학원비는 4.1%, 미술학원비는 4.4%의 상승세를 각각 나타냈다.

단과 대입학원비는 지난 6월에 6.3% 올라 6월기준으로는 1997년의 8.9%이후 가장 높았다. 종합 대입학원비도 7.2%의 폭으로 상승했다.

취업학원비는 6.3% 올라 6월 기준으로는 2001년의 7.2% 이후 가장 높았다. 자동차 학원비는 14.5% 뛰어 6월기준으로는 1982년의 22.4%이후 가장 높았다.

또 공연에술관람료 6.2%, 운동경기관람료 10.2%, 볼링장 이용료 5.0% 등의 오름폭을 나타냈다. 골프장 이용료는 5월에 8.0%에 이어 6월에 7.8% 올라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2001년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밖에 세탁비누가 55.5% 급등해 1998년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나타내는 등 각종 생활필수품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