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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다는 ELF 상품, 한번 손실나면 '폭삭'

입력 : 2008.07.20 09:17


지난해 말 이후 증권시장이 약세장을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주가연계펀드(ELF) 상품 중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채 상환된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펀드평가사인 제로인 등에 따르면 증권시장이 약세로 돌아선 지난해 11월1일부터 올해 7월14일까지 상환된 공모 또는 사모 ELF 1천125개 가운데 누적수익률이 손실을 기록한 ELF는 전체의 3.64%인 41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설정액은 2천377억원이었다.

시장이 상승세를 유지했던 작년 초부터 같은 해 10월 말까지 손실을 기록한 ELF는 전체 1천547개 가운데 0.5% 수준인 8개에 불과했으며 설정액도 275억원이었다.

특히 손실을 기록한 41개 펀드 가운데 수익률이 -20% 이상인 경우가 전체의 절반이 넘는 26개나 되는 등 한번 손실이 나면 손실 폭이 상대적으로 컸으며 이어 ▲ 0% ∼ -5% 미만 12개 ▲ -5% 이상 ∼ -10% 미만 1개 ▲ -10% 이상 ∼-20% 미만 2개 등이었다.

특히 -20% 이상 손실이 발생한 공모 ELF 가운데 2004년11월 설정돼 3년 만인 지난해 11월20일 상환된 알리안츠운용의 `AGI-아래로파생상품G-1'은 상환수익률이 -94.25%로 원금을 거의 다 까먹었다.

또 우리CS운용의 `우리파워오일파생상품5'와 삼성운용의 `삼성2스타파생상품24'도 각각 -46.45%와 -45.33%로 원금의 절반 가량 사라졌다.

사모펀드 가운데 한국운용의 `해피엔드조기상환사모혼합L-32'와 동양운용의 `동양트리플스타사모파생상품1'이 각각 -69.97%와 -46.16%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ELF는 주가지수나 특정 종목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되는 유가증권으로, 대부분 투자금액의 상당 부분을 채권에 투자해 원금 보장을 추구하고 나머지를 지수 또는 주가에 연계된 파생상품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금융상품인 주가연계증권(ELS)을 편입한 펀드를 말한다.

따라서 주가상승에 따른 과실은 최대한 거둬들이되 주가하락의 위험을 최대한 피한다는 개념으로 설계된 금융상품이다.

증시 전문가는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전한 것으로 알려진 ELS나 ELF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극히 일부라고 할 수 있지만 손실이 발생한 ELF 가운데 원금의 대부분을 날리는 경우도 있는 만큼 가입할 때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