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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촛불시위 여대생 사망설'…경찰 '발끈'

입력 : 2008.07.16 16:49|수정 : 2008.07.16 16:49


촛불시위 진압 과정에서 제기된 `여대생 사망설'의 유포자가 구속기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은 물론 오프라인에서마저 여전히 의혹의 글이 돌고 있어 경찰이 강경대응 방침을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16일 브리핑 자료를 내고 "최근 인터넷에서 `여대생 사망설'과 관련된 의혹의 글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16일자 한겨레신문 1면에 광고까지 게재해 허위사실을 악의적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것과 관련해 철저히 수사해 엄정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여대생 사망설'은 모 지방신문 기자 최모(46)씨가 지난달 2일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토론방에 "촛불집회 시위대 체포 과정에서 20∼30대로 보이는 여성이 전의경의 목졸림으로 현장에서 즉사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면서 확산됐다.

경찰은 일부 사진을 조작해 허위내용을 유포한 혐의로 최씨를 구속하고 사망설 근거 사진의 주인공은 당시 호흡곤란 증세로 쓰러져 있던 서울경찰청 소속 방모 상경이라고 밝혔으나 네티즌들의 의심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일 다음 사이트에 `경찰발표 심폐소생술 부상의경? 사망설 사진과 전혀 다르다'는 제목으로 지난달 1일 촛불시위 현장 모습과 최씨가 올린 사진을 조합한 동영상 게시물이 게재됐다.

지난 8일 인터넷 사이트 `서프라이즈'에는 `잡혀간 친구를 찾는 안타까운 외침'이라는 제목으로 여대생 사망설에 대한 의혹이 올라왔다.

심지어 네티즌 600여명이 돈을 걷어 16일 한겨레신문 1면에 낸 `사람을 찾습니다'는 광고에는 "경찰에서는 심폐소생술을 받고 승합차에 실려간 사람이 전경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많은 네티즌들은 이 사실과 관련해 의구심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문구가 실렸다.

경찰은 "허위 사실이라는 점이 밝혀졌음에도 악의적으로 재편집, 재구성해 선량한 네티즌들을 선동해 마치 경찰이 시위 진압과정에서 여대생을 죽이고도 이를 은폐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보이게 하는 허위의 게시물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신문 광고까지도 허위사실 유포와 관련된 것처럼 표현한 경찰의 브리핑자료와는 달리 실무 수 사를 맡은 서울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인터넷상의 허위 사실 유포에 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지만 신문 광고 자체를 문제삼아 수사를 검토하는 것은 아니다"며 일정한 선을 그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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