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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온에어-상하이④] 13억 중국인을 움직이는 힘을 보다

입력 : 2008.07.16 17:27|수정 : 2008.09.02 12:40


'손범규 아나운서의 1만km의 대장정, 중국 5개 도시 현지 생방송의 생생한 제작 현장기록' - SBS 출발! 모닝와이드의 2008 베이징 올림픽 특집 기획 '13억 중국을 움직이는 힘' (7월 9일~8월 1일 방송) 을 통해 1만km의 대장정을 시작한 손범규 아나운서가 중국 현지 방송제작 현장의 생생한 기록을 전해 드립니다.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는 도시- 상하이

서울에서 베이징을 거쳐, 충칭에서의 방송 후  그리고 또 2천 2백여킬로미터를 날아와 상하이에 와 있습니다.

흔히들 동북아시아 제일의 물류창고는 상하이는 중국안에서도 베이징보다 경제적으로 더 중요한 도시가 상하이라고 평가받습니다.

누구나 상하이에서는 현대적인 모습을 봅니다. 한때 동양에서 가장 높았던 동방명주(방송탑)와 금무대하(88층)는 상하이의 상징이였습니다. 그리고 수백개의 외국인회사들이 위치한 푸동 도심의 건물들은 뉴욕을 보는 듯 합니다.

상하이에 오면 누구나 다른 생각을 한다고 합니다. 그 생각은 자신이 보는 상하이의 모습에 따라 다르겠지만 결론은 비슷하다고 합니다.  아, 상하이는 우리의 상상을 넘어서는 도시구나라는 느낌이라는 것이죠.  세상에는 많은 도시가 있습니다만 상하이처럼 다양한 면을 보여주는 도시는 없다라는 겁니다.

이처럼 상하이는 현대적인 모습을 갖고 있지만 고개를 옆으로 돌리면 또 다른 모습을 보여 줍니다. 지금의 상하이는 가장 발전하는 현대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만 과거 유럽열강에 의해 강제 개항된 상하이는 서구 열강들의 정복욕이 그대로 남아있는 도시입니다.

중국에 진출한 서구열강은 그들의 본국을 상하이에 옮겨오고 싶어 했습니다. 그 욕망의 징표가 푸동지구의 화려한 현대모습과 황푸강을 마주하고 있는 와이탄지역입니다.

이곳이 중국인지, 아니면 유럽인지 헷갈릴만한 외국인 거주 지역, 와이탄.  백여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이 곳에서는 현대 상하이의 모습과는 다른 상하이의 얼굴을 보게 됩니다. 그 얼굴은 또 낮과 밤이 다릅니다.

바로 이곳 상하이에서의 첫 방송은 상하이의 과거와 현대가 푸동강을 사이에 두고 만나는 와이탄을 방송 장소로 잡았습니다.

      

'한궈' 라면 친근감을 표시하는 중국사람들
 
중국에서는 한국을 '한궈'라고 부릅니다.  중국말을 잘 못 해도 그냥 '한궈'라고 하면 중국사람들은 친근감을 표시합니다.  충칭이나 상하이에는 우리 기업들이 많이 진출해있죠. 그리고 이 곳의 TV에서는 우리 드라마를 많이 방송하고 있습니다.

삼성이나 LG는 상하이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와이탄의 황푸강에 유람선을 띄우거나 대형전광판으로 또 중국사람들에게 다가갑니다.
 
오늘 저희 방송에서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취재했습니다.  이마트는 신선한 활어같은 중국사람들의 취향을 파악한 마케팅으로, BBQ는 중국에는 없던 집까지의 배달로, 무더운 상하이나 충칭이지만 찜질방은 한국 방송에서 많이 나왔던 친근감으로 중국사람들에게 다가 갔습니다.

저희 방송에도 중국언론이나 시민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충칭에서는 충칭TV와 충칭신보,충칭만보와 같은 언론들이 저희 방송을 직접 취재왔었습니다.

시민들도 저희 방송 시작 한두시간전부터 사진도 찍고 현장에 설치된 모니터를 보면서 신기해했습니다. 중국에서는 야외에서 생방송을 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는군요.

시끄러워도 속을 알 수는 없는 중국인들의 저력

저희 방송에서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은  13억 중국인을 움직이는 힘입니다.

어떤 힘이, 어떤 운명적인 요소가 현재의 중국을 움직일까?

그것은 과거로부터 내려온 문화유산 덕분일 수도 있고 넓은 땅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의 힘 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하이에서 제가 느낀 13억을 움직이는 힘은  과거와 현대의 만남, 억지로 만든 만남이 아닌, 모든 것을 주어진 운명으로 받아들이면서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중국인들의 삶에 대한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흔히들 중국사람들은 속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얼굴에 표정이 잘 안 나타난다는 거죠. 정말 그렇습니다. 우리 보다 시끄럽지만 말하는 모습만 봐서는 감정을 잘 알기 어려운 사람들.

한 가지가 아닌 여러 가지 모습으로 우리에게 와 닿는 중국사람들의 모습은 도시의 모습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그들에게서 한 가지의 모습만을 보고 이 사람들과 이 도시를 다 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겁니다.

1만 킬로미터의 장정, 이제 두번째 도시이지만  우리와 가까워지는 중국, 경제적으로 가까워져야만 하는 중국을 느낄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중국 충칭= SBS손범규 아나운서 / 편집=인터넷뉴스부)

<중국 5대 도시를 잇는 손범규 아나운서의 베이징 올림픽 1만km의 대장정기는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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