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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코스피 '3대 위기'로 폭삭…언제까지?

남정민

입력 : 2008.07.16 09:39|수정 : 2008.07.1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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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5일) 코스피 지수가 50포인트 가까이 급락하면서 1,500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경제부 남정민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어제 우리 증시가 말 그대로 폭락을 했는데 왜 이렇게 떨어지는 건가요?

<기자>

네, 코스피지수가 어제 연중 최저치까지 떨어졌습니다.

유가 폭등과 맞물려 미국의 신용 위기가 다시 불거지면서 우리 증시가 말그대로 계속 추락하고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흔히 스태그플레이션, 유가, 신용, 세 가지를 3대 위기로 꼽는데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해결될 국면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 변수들을 우리 힘으로는 해결하기 힘들다는 인식이 투자 심리를 냉각시킨 것으로 보입니다.

외국인은 어제 하루에만 2천3백억 원 어치 주식을 내다팔면서 27일 연속 순매도 행진 기록을 세웠는데요.

고비 때마다 주식을 사들이면서 지수를 받쳐줬던 기관들마저 버틸 만큼 버텼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앵커>

참 걱정인데요.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기자>

답답한 얘기인데요.

앞서 말씀드린 대외 악재가 해결될 때까지는 지수가 어디까지 떨어질 지 누구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미국 시장 불안이나 고유가가 지속된다면 이전 저점인 1,500선이 지켜지긴 힘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1,450에서 1,470선 정도가 2차 지지선이 될 것이다' 이렇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데요.

증시가 바닥권에 있는 건 확실하지만 저가매수에 나서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일단 외국인들이 당분간 '셀 코리아', 즉 매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외국인 보유 종목은 무조건 피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습니다.

손절매 시점을 놓쳤다면 일단 지켜보면서 기술적 반등 시기를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남 기자, 요즘 물가의 오름세가 심상치가 않은데 특히 공공요금의 인상은 다른 부분으로 파급효과가 크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그래서 더 신중해야 하는데 전기요금에 이어서 도시가스 요금도 오른다는데 언제부터 입니까?

<기자>

네, 일단 8월 중에 전기와 도시가스 요금의 1단계 인상이 이뤄질 걸로 보입니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다만 물가 상승을 감안해 세 차례로 나눠서 요금을 올리겠다고 밝혔습니다.

도시가스는 산업용이 50%, 가정용은 30% 정도 인상될 예정입니다.

정부는 도시가스 원료인 LNG 도입단가가 50% 정도 올랐기 때문에, 이게 반영이 안 되면 하반기 가스공사의 손실은 3조 원을 넘어서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고유가에 따른 에너지 분야의 요금인상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문제는 앞으로 지하철과 시내버스, 택시와 지역난방비 같은 다른 공공요금까지 도미노로 함께 올라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겁니다.

특히 산업용 전기나 가스요금 인상은 공산품 가격에 반영되면서 가뜩이나 치솟는 물가를 더욱 부추길 수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앞서 하반기 물가상승률을 5.2%로 전망했는데요.

이 수치가 공공요금 동결을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혹시 하반기 물가가 오른다면 실제 물가 상승률은 예상치를 훨씬 뛰어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럼 여기서 뉴욕을 연결해 미국 증시 상황도 알아보겠습니다. 최희준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미국 증시에도 영향이 있었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미국 증시는 개장과 함께 다우지수 227포인트나 급락했지만 말씀하신데로 유가 급락의 영향으로 장 후반에 낙폭을 많이 좁혔습니다.

오늘 미국 증시는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한 버냉키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가 스태그 플레이션 위험에 상당히 노출돼 있다고 발언한 것과, 계속되고 있는 미국의 금융 위기로 급락으로 출발했습니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신용위기와 주택가격 하락, 실업률 상승, 고유가 이런 문제들 때문에 미국 경제가 수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참 묘하게도 바로 이런 미국의 경제 침체라는 재료가 유가 급락을 이끌면서, 이게 다시 시장으로 전달되서 주식 시장에 다시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것입니다.

오늘 서부 텍사스 중질유는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석유 수출국 기구, 즉 오펙이 지구촌 경기 침체로 올해 원유 수요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고, 내년에는 원유 소비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게 겹치면서, 1991년 1월 이후 17년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이면서 배럴당 138달러대로까지 떨어졌습니다.

결국 '유가가 급락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전망을 하는 국제 원유시장 전문가들도 국제유가가 급락하더라도 일단 배럴당 150달러는 찍은 뒤에 빠질 것이라고 말해왔는데, 국제유가가 대세 하락이 시작된 것인지 아니면 일시적 조정인지 국제 유가 움직임이 상당히 중요한 시점에 들어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