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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은 못 보일망정…고유가시대 얌체 공무원

이한석

입력 : 2008.07.15 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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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공공부문 차량홀짝제에 대부분의 공무원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참여했습니다만, 이런 동료들을 무색하게 얌체 공무원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이한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5일) 아침 경기도 과천 정부청사입니다.

주차장 곳곳이 텅 비어있습니다.

그런데 청사 옆 선관위 앞 도로에는 차들이 길게 주차돼 있습니다.

대부분 짝수 번호 차량입니다.

앞유리에는 모두 청사 출입증이 붙어있습니다.

청사에 근무하는 공무원 차량입니다.

[청사 근무 공무원 : 제가 바빠서 미처 이걸...15일부터 된다는 것만 알고.]

청사에 들어가지 못한 짝수 번호 차량들은 폐쇄된 청사 후문 외부 주차장까지 밀고 들어왔습니다.

주차금지선을 훼손하고 대 놓은 차도 있습니다.

주변 주택가 이면도로 거주자 우선주차 구역도 공무원 차량들이 차지했습니다.

아무데나 세웠다가 불법주차 과태료 처분이 내려진 차도 있습니다.

청사관리를 맡고 있는 행안부는 이런 차들까지 홀짝제 위반으로 단속할 수는 없다고 말합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 : (불법주차구역은) 전혀 저희 통제 대상이 아닙니다. 내일 한 번 더 오시면 그런 일 없을 겁니다.]

경찰청도 상황도 비슷합니다.

경찰청과 서대문경찰서 사이에 있는 일방통행길입니다.

주차금지 지역이라고 되있지만 도로 양주변으로 차들이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3분의 1쯤은 짝수번호판을 단 경찰 직원 차량입니다.

[경찰청 직원 : 왜 그거(주차) 가지고 신경을 쓰시죠? 견인하려면 견인하면 되잖아요.]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절약을 위해 시행된 공공부문 승용차 홀짝제.

시민들에게 모범이 돼야할 공무원들의 외면으로 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