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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최초주민 딸 "독도 거주사 널리 알려야"

입력 : 2008.07.15 18:19

"아버지 비석 독도에 세워달라"


"예전부터 독도에 한국 주민들이 살아왔다는 것을 일본인들에게 보여줘야 합니다."

독도 주민 '1호'인 고 최종덕씨의 딸 최경숙(44)씨는 1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와 관련해 한국 주민들의 독도 거주사(史)를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금 주민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도 중요하지만 그 자체만 보지 말고 예전부터 살아왔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며 "독도 터전의 뿌리를 찾아본다면 일본을 향한 우리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1987년 뇌출혈로 유명을 달리한 최씨의 아버지는 당국의 무관심과 복잡한 행정 절차로 인해 생전 그토록 원했던 독도에 묻히지 못하고 경북 칠곡에 묻혔다는 것이 최씨의 전언이다.

이에 따라 최씨는 이날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에 직접 글을 올려 "숱한 고난과 어려움 속에서 독도에서 집터를 일궈내고 지금의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만드신 분의 업적을 누구 하나 제대로 알아주는 사람 없이 지금의 이 날이 온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고 토로했다.

일본 측의 억지 주장을 방어하기 위해서라도 독도가 우리 국민의 거주지라는 점을 역사적으로 분명하게 나타낼 수 있는 징표가 있어야 한다는 것.

최씨는 이 글에서 "우리 땅인데도 아버지의 비석 하나를 독도(서도)에 세우지 못하는 우리나라 정부가 너무 원망스럽다"며 아버지의 넋을 기리는 비석을 독도 거주지에 세워달라고 호소했다.

최씨의 글은 오후 4시30분 현재 조회수 5만4천을 돌파했으며, 최씨를 응원하는 지지 댓글도 600건이 넘는다.

덕분에 이날 오후 경상북도와 울릉도 지방자치단체에서 `아버지의 비석 문제를 검토해보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최씨는 전했다.

최씨는 "전경 경비대가 있는 동도가 아니라 아버님이 살았던 서도에 비석을 세우려면 문화재청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 민간인이 개척을 한 서도에 비석을 세워야 의미가 있다. 아버지가 원하셨던 자리에 비석을 세우기 위해 문화재청에 민원을 제기하겠다"라고 말했다.

대구가 고향인 최종덕씨는 1965년 독도에 들어가 직접 토담집을 짓고 조업을 하다가 1981년 최초로 주소지를 독도에 옮겼으며, 딸 최경숙씨도 1980년부터 아버지를 따라 12년 동안 독도와 울릉도를 오가며 생활했다.

최씨의 남편 조준기(52)씨는 장인의 뒤를 이어 독도로 주소지를 옮긴 주민 '2호'이며 아들 강현(23)씨와 딸 한별(18)양은 독도에서 태어났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