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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① - "멋진 춤 한판"

남상석

입력 : 2008.07.13 16:33|수정 : 2008.07.13 17:04


☞ [인터뷰] 배우 김윤석 "명장면 남기고 싶어요"

영화 ‘추격자’로 대종상 남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김윤석씨를 인터뷰했습니다. 지난 4일 김윤석씨가 찍고있는 새 영화 ‘거북이 달린다(가제)’의 촬영이 진행되고 있는 충남 예산에서 이뤄졌습니다. 영화 촬영 장소는 예산군청 뒷골목이었는데 마침 그날 군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리고 있더군요. 확성기 소리 때문에 조용한 장소를 골라야 했는데 근처에 있는 예산초등학교 측에서 새로 꾸민 영어체험실을 흔쾌히 빌려 주셨습니다.

인터뷰하러 내려가기 전 주변 사람들에게 궁금한 것 없냐고 물어봤더니 원래 성격이 무섭고 까칠하냐고 물어봐 달라는 의견도 있더군요. 인터뷰 장소에 매니저와 함께 들어오는 그의 약간 화난듯 보이는 무심한 표정에 다소 움찔했습니다. 평소 영화에서 봐왔던 이미지 때문이었던 것 같은데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이런 인상은 말끔히 지워졌습니다. ^.^; 

- 대종상 수상 축하 많이 받으셨을 것 같은데?

예. 뭐 그날밤 핸드폰에 진동이 계속되고 축하 문자가 많이 왔었습니다 쑥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상받은 소감이 어떠셨어요?

시상식 때도 이야기를 했는데 지난해 조연상을 받았을 때, 글쎄 이게 조연상을 받은 사람이 주연상을 받는다는 게 그렇게 흔한 일도 아니고 또 바로 다음해에 바로 주연상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걱정이라기보다는 기대를 별로 안했는데 역시나 ‘추격자’라는 작품이 워낙에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관객분들의 호응이 좋아서 500만이 넘어가는 그런 대박을 터트려서 주목을 받은데다 이렇게 상까지 받으니 너무 행복하고 기쁘죠. 무엇보다 함께했던 동료들 그 다음에 특히나 배우중에서는 이제 저랑 쌍두마차로 이 작품을 이끌어갔던 하정우씨에게 일단 제일 감사의 느낌이 있지요
 
- 젊은 네티즌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인기상까지 받으셨어요.

그 상은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인기상을 제가 받을 줄은 저는 그동안 젊은 배우들이 인기상을 받아가는 것을 봤기 때문에 저한테 돌아오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그걸 또 정말 아름다우신 한예슬씨하고 동반으로 상을 받으니까 이게 지금 잘못된 것이 아닌가. 저는 지금도 인기상 받아도 되는건가, 혹시 조작된 거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실감이 안납니다.
 
- 수상 소감에서 하정우씨에 대한 말씀이 화제가 됐었는데...

저는 수상 소감을 준비를 하지 않았어요. 준비해가면 더 떨더라구요. 제가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냥 올라갔을 때 딱 감이 왔을때 그냥 가슴 속에 있는 말을 내뱉는게 솔직하고 저다운 수상소감이라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했는데 가장 먼저 하정우씨가 떠오르더라구요. 왜냐면 두 사람이 다 주연상 후보에 올랐었고 거기다가 공동수상도 혹시나 있지않을까 그런 이야기들도 있었고 저 혼자만 받게 되서 기쁨과 동시에 미안함과 약간의 허전함 그런 것들 때문에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 같아요. 

- "감독님과 함께했던 지옥같았던 5개월"이라고 언급했는데 감독님이 섭섭해 하시지는 않으시던가요?

그게... 제 나름대로의 농담이었어요. ‘추격자’가 5개월 동안 90회차 정도의 촬영을 했는데 그것도 대부분 낮밤이 바뀌는 야간촬영이어서 정말 힘든 작업이었죠. 우리 모두 촬영할 때 그렇게 거의 1년 동안 가까이 함께 했기 때문에 우리끼리는 사실 농담이에요. “나홍진 감독하고는 작픔 같이 하지마라.” 뭐 이런 식으로 우리끼리는 농담을 해 왔는데...수상 소감에 그 말을 하고나니까 나중에 나홍진 감독이 섭섭해 하더라구요. “어떻게 수상소감에 그렇게 적나라한 이야기를 할 수가 있느냐”면서...그런데 내가 그 말을 하면서 분명히 웃었거든요. 나중에 방송을 다시 보니까 내가 그 이야기를 할 때 웃는 모습이 안담겨 있고 감독 얼굴이 담겨 있더라구요. 그러니까 제가 웃으면서 제가 농담으로 했다는 걸 사람들이 못 알아채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저는 나홍진 감독하고의 작업이 너무너무 좋았고, 재능있는 친구 그리고 재능뿐만이 아니라 근성과 끈기까지 가지고 있는 친구이기 때문에 적은 예산으로도 그렇게 좋은 작업을 만들어 냈다는 것에, 그 작업에 내가 동참을 했다는 것에 너무너무 만족스럽지요.  

- 같이 작업해 보니까 나홍진 감독은 어떤 감독인가요?

철저한 준비와 확인, 검증은 기본이고요. 기교적이거나 순간적인 재치 보다는 굉장히 베이스에 깔려있는 것을 찾아가려고 하는, 굉장한 뚝심이 있어요. 감각이 새로운 데도 불구하고  정서적인 면이 강한 두 가지를 겸비한 감독을 만나서 저도 행복하지만 진짜 한국영화에 보석을 하나 발견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지금 찍고 있는 영화는 어떤 내용이고 어떤 역할인지 소개해 주시죠.

여기가 충청남도 예산이고 여기서 인터뷰를 하는데 충청도 마을에 사는 시골 형사의 이야기입니다. 예산이라는 곳이 굉장히 평화롭고 사건도 없고 잡아넣을 사람도 없고 일상이 굉장히 편안하게 흘러가는 시골 마을에 사건이 하나 일어나죠. 탈주범이 예산이라는 마을로 들어오면서 일어나는 해프닝입니다.  형사물 형식을 띄면서 사실은 우리네가 살고 있는 가족 이야기거든요. 가족과 동네와 이웃사람과 마을 이야기를 형사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입니다. ‘추격자’에서는 전직 형사였지만 새 영화에서는 현직 형사지만 씨니컬함이나 카리스마가 있는 모습보다는 게으르고 세상 굴러가는대로, 편안한게 좋은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굉장한 피해를 당했을 때 이 사람이 어떻게 해쳐나가는가 그리고 가족들은 이 사람의 모습을 어떻게 응원을 해주는가 아니면 반대를 하는가 그런데 중점을 둔 영화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 처음 이 영화 시나리오 받았을때 어떤 면의 매력이 있었는지요?

저는 기본적으로 시나리오를 읽어보면서 드라마적인 부분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기거든요. 그리고 캐릭터 묘사가 얼마나 사실적인가 혹시나 이게 너무 낭만적이거나 너무 정서적인 면에 치우쳐 사실적인 부분에 대한 묘사가 결여되어 있는 작품은 제가 좋아하지를 않아요. 그런 작품들은 그런 부분들을이 표현하는데 있어서 좀 막연함이 느껴지더라구요. 이 작품을 읽어봤을때 묘사가 굉장히 사실적이고 땅바닥에 발을 딱 딛고 서있는 사람, 실질적으로 존재하는 사람들의 느낌이 들고 그 묘사가 굉장히 섬세해서 이 작품을 하게 되었습니다.
 
- 어떤 기준으로 작품을 고르시는지요?

어차피 연기자는 한 인물을 표현해야하기 때문에 그 캐릭터의에 사실성이 가장 중점을 두고 있죠. 제가 좋아하는 것은 캐릭터의 이중성입니다. 이중성과 다양성. 왜냐면 제가 느끼는 바로는 사람이 한 가지의 색깔로만 살고 있지 않더라구요 다면적인 몇가지, 그 중에서 두어가지 특징적인 것들이 상호적으로 결합이 되어서 환경과 만나면서 어떻게 대처해나가는가하는  이중적인 부분들이 많죠 그런 부분들이 드라마든 연극이든 영화든 그렇게 표현해나가면서 입체적이 되고 인물이 굉장히 사실적으로 되더라구요
 
- ‘타짜’, ‘천하장사 마돈나’, ‘추격자’ 등 작품들을 보면 주로 평범하지 않은 역할이 많으신데요.

드라마나 알려지지 않은 작품 중에선 굉장히 편안한 역할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그렇게 강렬한 캐릭터들이 지금 관객 분들한테는 뇌리에 기억이 남으시나봐요 . 사실 저는 선택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감독님들이 저한테 그런 부분을 봤겠죠. ‘천하장사 마돈나’에서 아버지 같은 경우는 강한 사람은 아니죠. 너무나 약하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되는 사람의 모습이고 그런 이중적인 모습 역시 그런 부분에 매력을 느껴서 한거고, ‘타짜’에서는 한번 멋지게 춤을 춰보자 댄스를 한번...놀아보자..그런 느낌이었는데 의외로 최동훈 감독님 같은 경우는 굉장히 저를 코믹한 사람이다라고 알고 있거든요. 그런 부분들이 지금 찍고 있는 이 영화에서 많이 보여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 분량 관계상 이 인터뷰는 2편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