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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보, 올림픽을 향해 '뛰지 말고 걸어라'

김유석

입력 : 2008.07.12 21:56|수정 : 2008.07.1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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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뛰면 안 되는 스포츠가 있습니다. 바로 경보죠? 한 때는 진짜 걸음마 수준이었던 한국 경보가 베이징올림픽에서 돌풍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유석 기자입니다.

<기자>

경보선수들의 훈련장은 따로 없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걷는 게 곧 실전연습입니다.

한국 경보는 베이징올림픽에 20km의 김현섭과 박칠성, 50km의 김동영이 출전합니다.

세 선수 모두 당당히 올림픽 A기준 기록을 통과했습니다.

김현섭과 박칠성은 사상 첫 세계 톱 10 진입을 노립니다.

20km 한국기록은 1시간 20분 20초로 세계기록과는 3분 4초 차입니다.

[김현섭/20km 경보 국가대표 : 뛰는 것 보다 걷는거에 소질이 있어서 선택을 한 것 같아요.]

[박칠성/20km경보 국가대표 : 아테네 때에는 꼴등으로 들어와 가지고 다시 경험을 해가지고 열심히 하겠습니다.]

50km종목은 국내 등록 선수가 두 명 뿐입니다.

[김동영/50km경보 국가대표 : 이번에 응원을 많이 해 주시면 정말 보편화된 종목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경보는 내딛는 다리의 무릎을 굽힐 수 없고 어느 한 발은 항상 지면에 닿아있어야 합니다.

이 규정을 세 번 어기면 바로 실격입니다.

한국 경보의 미래를 짊어진 이들 세 선수가 베이징을 향해 뛰지 않고, 걸어가는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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