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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스승에게 진 빚 후배에게 갚습니다"

입력 : 2008.07.12 14:22

이우재 씨 충남대에 매학기 450만 원 장학금


"30년 전 스승에게 진 빚을 이제 후배들에게 갚습니다"

충남대를 졸업하고 대전에서 전자제품 도·소매업을 하고 있는 이우재(53.여)씨는 최근 모교에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위해 써 달라며 450만 원을 전달하는 한편 앞으로 학기마다 같은 규모의 장학금을 기탁키로 약속했다.

450만 원은 충남대 학생 2명이 한학기에 낼 수 있는 등록금인데 충남대 발전기금재단은 매학기 자연과학대학 학생 가운데 2명에게 이 장학금을 주기로 했다.

화학과 76학번인 이 씨가 이처럼 기부를 하게 된 것은 사회체육학과 권영옥(59.여) 교수와 맺은 30년 인연이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 씨가 신입생 시절 교양과목이던 체육수업을 맡았던 권 교수가 당시 건강이 좋지 않던 이 씨가 소아마비 수술을 위해 입원했을 때 직접 병원을 찾아 격려하면서 시작됐다.

그 뒤 두사람은 30년이 넘도록 사제의 연을 이어왔고 지금도 한 달에 한 번씩 만나고 있다.

5남 1녀 가운데 막내이던 이 씨는 몸이 불편하고 집안 형편까지 어려워 친구들보다 2년 늦게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도 5년만에 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후 대학원까지 진학하고 싶었지만 경제적 형편이 발목을 잡아 결국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것을 안타까워해온 이 씨는 권 교수에게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고 이에 권 교수는 "모교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전달하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하면서 장학금 기탁은 이뤄지게 됐다.

이 씨는 "배움의 열정이 다른 이유로 꺾이는 것만큼 가슴 아픈 일이 없다는 사실을 직접 느꼈기 때문에 후배들이 이런 아픔을 겪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기로 했다"며 "교수님께서 30년 전 나에게 줬던 사랑을 이제 후배들에게 돌려주는 것일 뿐이다"고 말했다.

(대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