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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 안치된 아산병원서 유족들 오열

입력 : 2008.07.12 10:16


북한군 초병의 총격으로 숨진 박왕자(53·여)씨의 유족들은 12일 오전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비탄에 잠긴 채 빈소를 준비했다.

이날 오전 2시께를 전후해 구급차를 타고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례로 도착한 유족들은 시신을 지하 2층에 안치시켜 놓고 상담실에 들어가 15분 가량 얘기를 나눈 뒤 34호실로 자리를 옮겼다.

숨진 박씨의 남편 방영민(53)씨는 "정확한 발인 시각이나 날짜 등은 아직 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례식장에는 장례 절차 논의, 편의 제공 등 지원을 위해 공무원, 현대아산 관계자, 경찰관 등이 나와 있으며 슬픔에 겨운 유족들은 아직 구체적인 장례일정 등을 잡지 못하고 있다.

이에 앞서 숨진 박씨에 대한 부검이 2시간여 진행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별관에는 긴 침묵과 유족들의 흐느낌 소리가 흘렀다.

박씨의 시신은 전날 오후 6시 15분께 구급차에 실려 속초의료원을 출발한 뒤 사건을 담당하는 강원도 고성경찰서 기동대 승합차를 따라 4시간여만인 오후 10시 30분께 국과수에 도착했다.

부검실 입구에서 기다리던 취재진들 사이로 흰 천에 싸인 시신은 카메라 셔터소리만 울리는 적막 속에 쓸쓸하게 부검실로 들어갔다.

앰뷸런스 운전사와 경찰관, 그리고 박씨의 시신을 마중나온 국과수 직원은 가끔 전해지는 취재진의 물음에 묵묵부답이었고 취재진도 덩달아 숙연해지면서 시신이 놓인 침대가 부검실로 사라지고 앰뷸런스가 철수할 때까지 한동안 침묵만이 흘렀다.

박씨의 시신이 도착하기를 2층 법의학과장실에서 초조하게 기다리던 남편 방씨와 아들 등 유족과 친지 5명은 같은 층의 부검실에서 부검이 시작되자 큰 충격에 빠져 서로 대화도 건네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현장에 있던 국과수 직원은 "부검이 끝나고 유족이 검찰 등과 상의를 끝낼 때까지 (본격적 취재를) 기다려 달라"며 비탄에 빠진 유족에게 접근하려는 기자들을 만류하기도 했다.

이따금 기자들과 복도에서 마주친 유족들은 기력이 없는듯 한숨을 내쉬거나 눈시울을 붉히고 말을 잇지 못하며 울먹였다.

부검을 참관하다가 도중에 대기실로 돌아온 것으로 보이는 정장 차림의 여성 유족 2명은 막 터져나오려는 통곡을 손수건으로 틀어막으며 흐느꼈다.

12일 0시 30분께 부검이 끝난 직후 남편 방씨와 아들 등 유족은 국과수 관계자로부터 통보받은 부검 결과를 때로는 나직하고 때로는 격앙된 목소리로 기자들에게 간략히 설명했다.

이들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은데 그런 부분은 나중에 얘기를 하겠다"며 "구체적인 것은 얘기할 단계가 아니지만 관리부실 때문에 생긴 사고인 것만은 명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국과수 별관 2층에 난 조그만 문으로 나와서 건물 1층 앞으로 걸어 내려간 뒤 오전 1시께 구급차를 타고 다급히 서울아산병원으로 향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