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이 품종 개량 연구를 위해 도축한 한우 판매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9일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육질 개선 연구를 위해 과학원은 자체적으로 키우는 한우를 한 해 100마리 이상 도축, 각 부위별 연구자료용 샘플을 채취한 다음 나머지는 일반 판매를 실시하고 있다. 당연히 판매 대금은 국고에 귀속된다.
문제는 판매되는 쇠고기의 등심이나 갈비 등 중요 부위가 샘플로 잘려나가 정상적인 가격을 받기 힘들다는 것과 연구에 따라 샘플 채취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도축 물량이 일정하지 않다는 것.
축산과학원은 이 때문에 축협유통센터와 계약을 맺고 일반 한우보다 10~20% 할인된 가격으로 지난해 115마리, 올 상반기 47마리를 판매했다.
그러나 최근 경매가격보다 할인된 가격에 축협에 판매하는 것이 특혜가 아니냐는 시비가 불거지면서 축협측이 지난 달부터 구매를 포기해 축산과학원을 난처하게 만들고 있다.
축산과학원 관계자는 "공개입찰을 통해 한우를 판매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중요 부위가 잘려나간 쇠고기, 그것도 공급 물량이 일정하지 않은 쇠고기를 지속적으로 구입하려는 곳이 거의 없다"며 "솔직히 애걸하다시피 축협에 판매해왔는데 이마저도 중단돼 앞으로 판매가 막막하다"고 밝혔다.
결국 축산과학원은 다른 구입 업체를 알아보고 있지만 대부분이 일반 경매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가격을 요구해 와 난감해하고 있다.
축산과학원 관계자는 "정부 연구기관에서 쇠고기를 부위별로 소매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연구 성과를 확인하기 위한 도축을 미룰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지속적인 구입처가 나오기 전까지는 도축할 때마다 몇몇 업체를 불러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르는 곳에 판매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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