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뉴스

뉴스 > 사회

해남 인공해수욕장 모래 '부적합' 논란

입력 : 2008.07.09 14:43

골재업계 "뻘 섞인 저질 모래 사용해 '최악'"


동양 최대규모로 오는 18일 개장 예정인 전남 해남 화원관광단지 내 인공해수욕장이 부적합 모래를 사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한국관광공사가 이 해수욕장을 조성하면서 이름을 하얗다는 뜻에서 '블랑코(스페인어) 비치 해수욕장'으로 명명했지만 오히려 백사장이 검붉은 색의 '블랙 비치'라는 평가가 나오는 등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9일 목포지역 골재협회 등에 따르면 관광단지 내 바닷가에 인공 수중보를 쌓고 만든 인공해수욕장에 뻘이 섞이고 밀가루 만큼이나 입자가 작은 부적합 모래 13만㎥를 뿌려 바람에 날리는 등 문제가 많다는 것.

골재업자들은 "해수욕장의 경우 입자가 큰 중간 크기의 모래를 사용해야 물 빠짐이 좋고 바람에도 날리지 않는데도 뻘이 섞여 물 빠짐도 좋지 않은 배타적 경제수역(EEZ)산 모래를 사용해 올 여름 피서객들의 불만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골재협회 한 관계자는 "화원관광단지 착공 14년 만에 첫 성과물로 동양 최대, '한국의 두바이'라고 자랑하는 이 해수욕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골재협회가 충남 태안 또는 북한 해주 모래 등을 사용하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관광공사가 이를 받아 들이지 않고 저급 모래를 썼다"면서 "모래 가격을 떠나 명품 해수욕장을 만들려면 모래 선택에 더 신중을 기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한국관광공사 서남지사는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남지사 관계자는 "모래 크기가 크면 파도에 쓸려 내려 갈 수 있어 마찰 면을 줄이기 위해 입자가 작은 모래를 사용했고 가는 모래가 뻘과의 융화도 잘된다"고 반박했다.

이어 "모래를 뿌릴 당시 모래 품귀현상이 발생해 불가피하게 EEZ산 모래를 사용했으나 해수욕에도 별 문제가 없다"면서 "내년에는 외국산 흰 모래를 수입, 뿌려 아름다운 인공해수욕장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해수욕장은 오는 18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개장하며 24시간 운영될 예정이다.

(해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