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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철사 아줌마'의 안타까운 사연

입력 : 2008.07.09 10:37


몸에서 철사와 같은 딱딱한 줄이 자라나 '철사 아줌마'라는 별명이 붙은 인도네시아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현지 언론에 보도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일간 콤파스 8일 보도에 따르면 가슴과 복부에 10~20cm 길이의 철사와 유사한 물질이 수십개나 돋아나 '철사 아줌마'로 불리는 누르샤이다(40)는 동부깔리만딴 주도 사마린다에 거주하는 유치원 교사다.

대학교에서 사회학을 전공하던 23세 때부터 누르샤이다의 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철사가 가슴과 배에 돋아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철사들이 조금 자라나다 1주일 가량 지나 자연스럽게 사라지는가 싶더니 한 달 후에 다시 돋아났다.

그러나 이제는 6개월이 지나도 배에 돋은 철사가 떨어져나가거나 사라지지 않아 누르샤이다는 웅크리고 걷고 집안에서는 웃옷을 벗고 있는다고 한다. 주렁주렁 달린 철사가 다른 물체와 닿으면 심한 통증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병원에서 수십차례 제거수술을 했지만 그때뿐이었고 철사는 다시 자랐다. 대안치료도 받아보고 심지어는 두꾼(인도네시아 주술가)에게도 가보았으나 효험이 없었다.

외과의사 4명이 수술하는 것을 지켜보았다는 그녀의 언니 시띠 로비아는 "동생의 몸 속에 있는 철사를 찾기 위해 강력한 자석을 사용했고 엑스레이 촬영 결과 몸 안에 있는 수십개의 철사가 살아있는 것 같이 움직였다"며 "철사를 모두 찾아내 제거 수술을 했지만 며칠 후 다시 철사가 돋아났다"고 말했다.

그녀 몸에서 떨어져 나온 철사는 보통 철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몸 속에 박혀있는 철사는 검정, 노란, 초콜릿 등 여러 색깔을 띤 반면 몸에서 뽑은 철사는 녹슨 철사와 같은 초콜릿 색깔을 띄고 양 끝이 날카로웠다.

"많은 사람들이 내가 원한 때문에 저주에 걸렸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정말 다른 사람과 원수를 진 적도 상처를 준 적도 없다"고 그녀는 말했다.

누르샤이다는 희귀한 질병으로 고통스럽지만 절망하지는 않는다며 "모든 것을 신에게 맡긴다. 전지전능하신 알라신께서 권능을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나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고통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사교성이 좋아 사람들과 잘 지내고 있다. 유치원 아이들은 그녀가 흉칙한 병에 걸린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그녀를 매우 좋아해 하루라도 유치원에 가지 않는 날이면 아이들이 울고불고 선생님을 찾는다는 것이다.

"통증을 잊기 위해 아이들을 가르치는 등 사회활동에 몰입해 보지만 밤이 되면 다시 통증이 찾아온다"는 누르샤이다는 "언젠가 나에게 이 병을 이겨내는 지혜가 생기기를 기도한다"고 희망을 잃지 않았다.

(자카르타=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