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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병이 몰려온다…도심서도 '말라리아' 비상

최희진

입력 : 2008.07.07 20:31|수정 : 2008.07.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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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심상치 않은 더위만 봐도 지구온난화가 현실로 닥친 문제란 걸 피부로 느끼실 텐데요. 8시 뉴스에선 이 지구온난화가 건강을 위협하는 실태를 오늘(7일)부터 3회에 걸쳐 연속 보도합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 도심까지 뻗친 말라리아의 습격, 최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질 무렵 강화도에서는 어김없이 요란한 모기 퇴치 작업이 시작됩니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를 없애기 위해 강화도에서는 지난달부터 매일밤마다 이처럼 연막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말라리아 고위험지역인 강화도 주민들의 불안은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박이녀/강화군 강화읍 : 엊그제 우리 아저씨 친구분도 쓰러지셔서 병원에 입원하셨거든요. 그런데 병원에서 그러는데 말라리아라고 그러더라고요. 불안하죠. 많이 불안하죠.]

인접한 김포와 고양시 일산에서도 주 2회 방역이라는 정부 지침보다 강화해 매일 저녁 방역을 하고 있습니다.

[옷에다가 이걸 한번씩 쫙 뿌린 다음에 운동을 하셔야지..]

휴전선 인근 군인들의 병으로 여겨졌던 열대병 말라리아가 점차 남쪽으로 내려오고 있습니다.

[박재원/가천의대 미생물학과 교수 : 일산이나 인천시 서구나 김포 신도시, 그리고 영종 신도시 같은 그런 서울 인접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이 모 씨는 얼마전 고열과 감기증세로 고생하다 말라리아 판정을 받고 일주일간 입원했습니다.

[이 모 씨 : 정원 관리하러 나가면 모기가 왕왕 물어 뜯는다고요. 아마 그쪽에서 걸리지 않았나. 그 전에는 말라리아라는 것은 이름만 들었지 어떤 증세인지도 몰랐죠.]

인근 병원에도 말라리아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곽이경/일산 백병원 감염내과 전문의 : 작년에 여름철에 총 70~80명 정도의 환자가 저희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말라리아 감염 우려 때문에 지난해부터 일부 경기 북부 지역 주민들은 헌혈까지 금지됐습니다.

지난 2000년 이후 감소하던 말라리아 환자수는 2004년부터 가파르게 상승해 3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박재원/가천의대 미생물학과 교수 : 그 말라리아 매개 모기에 의한 전파 시기가 약 한달반에서 두달 정도씩 길어진 현상을 우리가 발견할 수가 있는데, 이게 아마 지구온난화하고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저희들은 보고 있습니다.]

국내 매개 모기에 의해 말라리아 감염 지역이 도심까지 확산되면서 당국의 방역 강화와 함께 일반인들의 말라리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