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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첫 개각, 한달간 철통보안 속 진행

입력 : 2008.07.07 15:48

야권 비난 감수 등원압박 '강경론' 채택


7일 발표된 새 정부 첫 개각은 지난달 10일 한승수 국무총리와 장관 전원이 이른바 '쇠고기 파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일괄사의를 표명한 지 근 한달만에 이뤄졌다.

이명박 대통령 특유의 '거북이형' 인사스타일이 재연된 것으로, 고심의 깊이를 엿보게 하지만 개각 폭은 당초 예상에 못미친다는 평가다.

이번 개각은 지난 청와대 참모진 개편 때와 같이 철통보안속에 이뤄졌다. 인선내용을 아는 사람이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 외에 정정길 신임 대통령실장, 김명식 인사비서관 등에 불과할 것이라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실제 이날 개각 명단을 발표한 이동관 대변인도 발표 전날까지 개각 시점과 관련, 이 대통령의 일본 도야코(洞爺湖) G8(선진8개국) 확대정상회의 참석기간 이전이 될 지, 이후가 될 지 조차 장담하지 못했다.

이는 청와대 내부에서 개각의 폭과 시기를 놓고 이견이 잇따르면서 상당한 진통을 겪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당초 인선 작업 초기에는 첫 개각의 상징성과 정국주도권 탈환을 위해 한승수 국무총리 교체는 물론 중폭 이상의 개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주류를 형성했으나 이달 들어 쇠고기정국이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소폭 개각'으로 급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때 후임 총리에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등의 기용설이 불거진 것도 혼선을 부추긴 원인이 됐다.

아울러 통합민주당 등 야당은 물론 경제계에서 새 정부 출범초 경제위기와 관련해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경제팀 전면 교체를 요구하고, 시민사회단체에서 촛불시위 과잉진압을 이유로 어청수 경찰청장 등의 경질을 촉구한 것도 이 대통령의 고민을 깊게 한 것으로 보인다.

개각의 폭과 함께 단행 시기도 결정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적으로 소폭 개각으로 가닥이 잡힌 상태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주장과 국회 개원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마당에 더이상 미룰 수 없다는 주장이 맞선 끝에 일본 출국전 발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회 정상화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소폭 개각 발표로 인한 야당의 반발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야당의 등원을 압박하는 카드가 될 수 있다는 강경론이 결국 채택됐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와의 관계를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으나 내각 일괄사의 표명으로 보이지 않는 행정공백이 발생하고 잇다는 지적을 무시할 수 없었다"면서 "맹형규 정무수석이 오늘 오전 민주당 정세균 신임 대표를 만나 배경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오늘 오전까지도 개각과 관련한 곡절이 있었다"면서 막판까지 인선 진통이 심했음을 토로했다.

그는 이밖에 소폭 개각 배경과 관련, "경제팀의 경우 최근 위기는 전세계 국가들이 겪고 있는 공통현상으로 총체적인 책임을 장관들에게 물을 수는 없다"면서 "쇠고기의 특정위험물질(SRM)을 잘라내는 것도 아니고 책임의 범주를 어느 선까지 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계량적인 차원이 아니라 정치적인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