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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 금의환향에 고향마을 축제분위기

입력 : 2008.07.05 13:13|수정 : 2008.07.05 13:55


5일 세계적인 지도자가 돼 금의환향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맞은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행치마을은 아침 일찍부터 축제분위기였다.

행치마을은 이날 오전 7시께부터 전국 각지에서 관광버스 등을 타고 단체로 온 반씨 종친들과 주민들이 몰리기 시작해 반 총장이 도착하기 전에 경찰이 준비한 출입증 1천여장 대부분이 발급되는 등 마을 전체가 반 총장 환영 인파로 가득 찼다.

종친과 환영객들은 반 총장을 기다리며 반 총장 생가 터, 마을 정자, 광주 반씨 사당 등을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며 반 총장과 관련된 대화로 이야기 꽃을 피웠다.

경찰은 국가원수급 대우를 받는 반 총장의 경호를 위해 청와대 경호팀과 협조해 100여명의 경찰을 마을 인근에 배치,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신분증과 간단한 소지품 검사를 한 뒤 출입증을 발급했다.

이날 반 총장이 당초 예정시간보다 10분가량 늦은 오전 10시 10분께 검은색 캐딜락을 타고 마을에 도착하자 40여명으로 구성된 '원남면 한마음 풍물패'가 꽹과리와 장구, 북을 치며 맞이했고 환영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내며 반 총장을 휴대전화와 카메라에 담았다.

반 총장은 특유의 옅은 미소를 띠고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손을 흔들며 답례를 하고 주변에 늘어선 환영객들과 악수를 하기도 했다.

친분이 있던 일부 친척들과는 반갑게 인사를 하며 '얼굴 좋아졌네'라고 말을 건네기도 했다.

특히 이날 마을에는 부모의 손을 잡고 나온 청소년들도 많이 눈에 띠었다.

강원도 원주에서 온 함승완(11)군은 "할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반기문 할아버지를 보기 위해 새벽에 일어나서 왔다"며 "반기문 할아버지가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너무 늠름하고 멋있어 나도 훌륭한 외교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반 총장이 마을에 도착한 뒤 곧바로 아버지와 할아버지 성묘에 나서자 수백명이 뒤를 따르기도 했으며 마을에 남은 환영객들은 마을회관 앞에 종친회가 준비한 국수와 떡, 돼지고기 등을 먹고 막걸리를 마시면서 잔치 분위기를 냈다.

종친회는 며칠 전부터 1천여명 분의 국수 등을 준비했으며 이날 '원남면 반씨 며느리계' 회원 27명이 나와 종친과 환영객들에게 음식을 대접했다.

며느리계 총무 안귀순(45)씨는 "오늘 같이 기쁜 잔칫날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라며 "세계적인 지도자인 반 총장을 위해 일한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음성군은 이날 반 총장의 고향방문을 환영하기 위해 행치마을 전경, 30여년 전 조카들이 생가에서 찍은 사진, '반기문 전국 마라톤대회' 등 20여장의 사진으로 꾸민 앨범과 음성의 특산물인 '다올찬 수박'을 선물했다.

이날 반 총장은 당초 환영행사, 반씨 사당 참배 등을 한 뒤 마을 주민, 종친 등과 세 차례 기념 촬영을 하기로 했으나 바쁜 일정 때문에 마을 주민들과 사진촬영만 한 채 청주로 떠나 종친들이 아쉬워하기도 했다.

반 총장이 떠난 뒤에도 풍물패가 흥겨운 사물놀이를 펼쳤고 종친들과 환영객 상당수는 그대로 남아 마을회관 앞에서 음식을 먹는 등 흥겨운 시간을 보내 축제 열기가 이어졌다.

행치마을 반장환(64) 이장은 "내 평생 오늘처럼 기쁜 잔칫날이 없었다"며 "고향주민들과 종친들은 반 총장이 앞으로 더 큰일을 해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지도자로 남길 바라는 마음 뿐"이라고 즐거워했다.

(음성=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