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 모양 '삼각집', 웰빙 추구 '생명연장의 집' 등 창조적 아이디어로 공간 활용
최근 일본 도심의 주택들이 '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점점 진화하고 있다.
SBS<지구촌 VJ특집>은 3일 방송에서 일본 도쿄의 '삼각집'과 미타카의 '생명연장의 집'을 잇따라 소개했다.
■비상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삼각집'
일본 도쿄는 땅값이 비싸기로 유명하다. 이곳에 비상한 아이디어로 공간을 활용해 2층 집을 지은 사람이 있다. 집모양이 케이크 조각을 닮아 '삼각집'이라 불린다.
2005년 2월 공사를 시작해 3개월 만에 완성된 삼각집은 한 층의 면적이 18m²로 규모가 작다. 가장 좁은 벽의 너비는 불과 156cm. 건축 비용은 900만 엔(약 9,000만 원)으로 웬만한 서울 아파트 전셋값 보다 싼 편이다.

집주인 오구치 씨는 사무실과 주거 공간을 동시에 소화 할 수 있도록 공간을 활용했다. 그는 "도쿄의 집값이 너부 비싸 적은 돈으로 사무실과 집을 마련해야 했다"며 "고민 끝에 자투리 땅에 삼각집을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1층과 2층의 방구조는 같다. 1층은 사무실로 이용되고, 2층은 침실과 욕실 등이 있는 생활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다.
집이 워낙 좁지만 넓어 보이는 이유는 오구치 씨의 창조적인 공간 활용 방법 때문이다.
그는 두꺼운 겨울 옷이나 신발을 1층에서 2층으로 연결되는 계단과, 침실 밑 공간을 개조해 보관 장소를 만들었다. 오구치 씨의 말에 따르면 계단 밑 신발장을 만드는데 드는 비용은 한화 약 만 원밖에 들지 않았다.

오구치 씨가 가장 아끼는 장소는 주방 바닥에서 지하로 연결되는 '비밀의 공간', 즉 지하 서재다.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가 앉으면 여유 공간이 거의 없지만, 집중해서 책을 읽기에 적합하다.
■웰빙 추구 '생명연장의 집'
미타카에 가면 건물의 외견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집이 있다. 2005년 건축 설계사 아라카와 슈우사쿠 씨가 지은 이른바 '생명연장의 집'은 완공 당시 일본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얻었다. 총 공사비는 약 20억 원이 소요됐다. 한 달 월세가 약 22만엔(한화 약 220만 원)으로 다소 비싼 편.
전체면적 200m², 총 9채로 이루어진 이 집에는 현재 7가구가 살고 있다. 입주자들은 비싼 방값에도 "건강이 돈보다 소중하다"고 입을 모은다.
생명연장의 집 구조의 특징은 크게 세 가지다. 상상력을 높여주는 화려한 색깔, 문이 없는 개방형 구조, 그리고 몸의 움직임을 늘려주는 천장 수납형 공간 등이다.
1년 째 이 집에서 거주하고 있는 사진작가 타카유키 부부는 천장에 고리를 달아 '모빌형' 수납 공간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또 유일하게 있는 둥근 모양의 방은 천장에 사진을 달아 손님들이 누워서 사진을 감상할 수 있는 독특한 갤러리로 활용하고 있다.
'웰빙'을 추구하는 이 집의 거실 바닥은 울퉁불퉁한 흙으로 돼있다. 타카유키 부부는 따로 침실을 두지 않고 거실바닥에 이불을 깔고 잠을 잔다. 이들은 "처음에는 사용하지 않은 근육을 사용해 온 몸이 쑤시기도 했지만 이제는 적응이 돼 편하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생명 연장의 집의 가장 큰 장점은 문이 없고, 주방도 집 중앙에 있는 '열린 공간'이다보니 가족끼리 대화를 많이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집관리인 타케요시 씨는 "편안함만을 추구하는 다른 집과는 달리 몸을 많이 움직일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돼있다"며 "몸을 움직이면 잠자고 있던 감각이 깨어나 더욱 건강한 삶을 살 수 있게된다"고 강조했다.
(SBS 인터넷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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