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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경제] 현실 깨달은 정부, 성장률 대폭 하향

송욱

입력 : 2008.07.03 09:48|수정 : 2008.07.0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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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어제(2일) 하반기 경제운용방향을 발표하면서 당초 내세웠던 6%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정했습니다. 경제부 송욱 기자와 자세한 내용 알아봅니다.

때 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가 결국 현실과 눈높이를 맞춘거라고 볼 수 있겠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서 보셨겠지만 정부는 경제 지표를 대폭 수정했습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나 소비자물가 모두 그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것과 차이가 별로 없습니다.

그동안 한국은행이나 경제연구소들이 성장률 전망을 낮출 때도 정부는 6%가 가능하다면서 고집을 피웠습니다.

그래서 정부가 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는 얘기까지 나왔는데요.

하지만 유가가 정부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었고요.

물가는 말그대로 급등하면서 더 이상 정부가 성장이라는 단어를 얘기할 수 없게 됐습니다.

정부는 이에 대해 지난 3월 제시했던 건 목표였고, 어제 발표한 건 현실을 감안한 전망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그 목표치 때문에 지난 2~3월에 환율이 크게 올랐고, 이는 물가 급등과 환헤지에 따른 막대한 피해를 가져왔습니다.

그래도 정부가 이제 정책목표를 확실히 물가 안정에 둔 만큼 유가를 잡는다는 것은 불가능하겠지만, 환율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여지는 줄지 않을까 전망됩니다.

<앵커>

말그대로 우리 증시가 폭락을 했는데 왜 이렇게 많이 떨어졌는지 전문가들은 어떻게 분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가장 큰 원인은 수급이 깨졌기 때문입니다.

우선 외국인은 어제도 4천억 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18일 연속'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다시 불거진 신용경색 위기로 자금을 본국으로 돌려보내야 한데다가요.

우리를 비롯한 신흥시장이 인플레이션 압박에 더 취약한데다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가 기업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때문입니다.

그래도 그동안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렇게 팔아도 국내 투자자, 그러니까 개인을 중심으로 '지금정도 사면 되겠지'라는 생각에 어느정도 물량을 받아내 왔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상황이 달랐는데요.

유가는 진정될 기미가 안보이는데다가 심리적 지지선인 1,650선마저 깨졌습니다.

또 정부의 유동성 규제 검토라는 얘기까지 나오면서 더 이상은 기대할 수 없다면서 손실을 감수하면서 매도에 나선 것입니다.

기관들의 경우도 연기금과 일부 증권사에서 손절매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그럼 하락세가 더 이어질 것인지 이게 관심인데 전문가들은 어떻게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최근 증시 급락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과매도 국면이다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꼭 예상만큼은 아니어도 우리나라 기업들의 2분기 실적도 괜찮을 것이라고 전망이 된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쉽게 매수세로 돌아서기 어려워 보이고요.

이미 투매까지 나올 정도로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이 된 상황이어서 추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1,600선도 무너질 수 있단 얘기입니다.

일단 오늘 밤 있을 유럽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이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나 주가흐름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앵커>

그럼 여기서 뉴욕을 연결해서 미국 증시 어떻게 끝났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최희준 특파원. (네, 뉴욕입니다.)

어제 우리 증시는 상당히 안좋았었는데 오늘 미국 증시 어떻게 끝났습니까?

<기자>

오전한때 상승세를 보였던 미국 증시는 오후들어 힘을 잃으면서 결국 중폭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앞서 보신대로 오늘 다우지수가 166포인트 하락하면서 지난해 10월 최고가 대비 20% 넘게 하락했습니다.

월가 기준으로 볼 때 공식적인 '베어마켓', 약세장에 들어선 것입니다.

오후들어서 여러가지 약재들이 겹쳤습니다.

먼저 내일 유럽 중앙은행의 금리 결정을 앞두고, 오늘 달러가 유로화에 대해서 5주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44달러까지 돌파했습니다.

여기에 미국의 6월달 민간부분 고용이 또 8만 명이나 줄어서 6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는 악재도 부담으로 작용했습니다.

그러나 오후에 미국 증시를 끌어내린 결정적인 악재는 메릴린치가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인 GM이 파산할 수도 있다, 망할 수 도 있다고 밝힌 것이였습니다.

메릴린치의 워딩을 그대로 전달하면 'bankruptcy is not impossible' 입니다.

이중부정이니까 가능할 수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같은 분석에 오늘 GM 주가는 또 다시 13%나 폭락했습니다.

이시간에도 몇번 GM 전해드렸지만, 한때 GM이 망하면 미국 경제도 망한다는 말까지 있었던 미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회사 GM이 회사 주가가 53년전으로 폭락하면서, 지금 실제로 망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는 기막힌 상황에 놓인 것입니다.

내일 유럽 중앙은행이 금리를 결정할텐데, 독일을 제외한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이 경기 침체 속에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타나는 사실상의 스태그 플레이션 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 방어를 동시에 추구하는 미국 연준과 달리 유럽 중앙은행의 주 목표는 인플레이션 방어기때문에, 결국 유럽중앙은행이 금리를 0.25% 포인트 소폭 인상할 것이라는게 다수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