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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면 훔친다"…낙뢰방지용 접지선까지

입력 : 2008.07.01 18:56


최근 고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철근과 구리선 등 건설자재부터 통신시설의 낙뢰방지용 접지선까지 돈이 되는 물건을 닥치는 대로 훔치는 생계형 절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경찰은 지난 달 27일 오전 5시 20분께 원주시 반곡동 모 통신회사 기지국 내에 침입, 절단를 이용해 40만원 상당의 메인접지선을 훔치던 진모(39) 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기지국 설치 일용직으로 근무하다 지난 3월 실직한 진 씨는 생활비 마련을 위해 구리선으로 된 접지선을 훔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진 씨가 훔친 접지선은 내부가 구리선으로 돼 있어 낙뢰 발생시 전류를 땅으로 흘려보내는 피뢰침 역할을 하기 때문에 낙뢰시 통신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달 26일께는 양구군 양구읍 공리 춘천~양구 간 46번 국도 웅진터널 공사현장에서 2천300만원 상당의 전선 3천340m를 훔치는 등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모두 4천여만원 상당의 공사자재를 훔친 곽모(35) 씨를 구속했다.

또 지난 달 25일 오전 10시 40분께 원주시 문막읍 건등리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급수용 파이프를 쇠톱으로 잘라 훔치려 한 김모(31) 씨가 경찰에 적발됐다.

김 씨는 지난 11일 오전 10시께도 정선~평창을 잇는 지방도 인근 건축현장에서 전기선 451㎏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으며, 도박자금 마련을 위해 이 같은 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철류인 우수관로 덮개도 생계형 범죄자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경찰은 지난 달 16일 오후 1시께 고성군 죽왕면 삼포리 봉수대 해수욕장 내에 설치된 400만원 상당의 우수로 덮개 40여 개를 훔친 이모(36) 씨를 검거했다.

이 씨는 같은 달 17일께도 같은 장소에서 우수로 덮개 70여 개를 차량에 싣고 가다 덜미가 잡혔다.

전류가 흐르는 전력 공급용 구리 전선을 훔치는 아찔한 절도사건도 발생했다.

경찰은 지난 달 1일 오전 8시 10분께 영월군 상동읍 내덕리 인근 전신주에 올라가 한전 소유의 전력 공급용 구리선 650m(180만원 상당)을 절단기로 잘라낸 양모(42) 씨 등 2명을 적발했다.

이들이 전선을 훔친 뒤 해당 마을 일대가 한 때 정전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유가 여파로 각종 자재 가격이 급상승하다 보니 공사현장의 각종 자재는 물론 전류가 흐르는 전선까지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며 "지난 한 달간 도내에서 검거된 고철류 절도건만 10여 건에 이르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연합뉴스)